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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대학 최초 7인

낯선대학이란 이름은

책 [낯선사람효과] 에서 가져왔다.


이 책은 결혼과 이직 등 삶의 큰 변화를 겪은 이들을 만나보니,

그 변화의 계기에 '낯선사람'이 존재했다란 이야기를 길게길게 풀어냈다.


가까운 이들은 나와 비슷하다. 그 비슷함이 안정감을 주는거다. 

멀리 있는 이들은 나와 다르다. 멀리있어 만나기 어렵고, 나와 다르니 만날 일이 더 없다.

어쩌다 만난다. 그때 불꽃이 튄다. 상상밖 요괴를 만나듯 상상밖 일상을 듣다보면, 자극이 확 된다.

그리고 새로운 정보가 귀에 꽂힌다. 그렇게 누굴가를 만나고, 그렇게 어떤 업을 만나게 된다는 얘기다.


대학원에 다시 가려했다.

예술경영 석사 학위는 있었는데, 그게 40대가 되니 무용지물이 되었다.

(30대땐 '그' 공부가 어마한 도움이 되었다. 축제에서 공연기획사로 이직도 대학원 선배를 통해 했고, 한화호텔앤리조즈와 Daum에 이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배경이 한 몫했다)


박사학위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학자의 길은 더 험난해 보였다.(나랑 맞지 않았다)

40대에 맞는 새로운 졸업장과 새로운 관계가 필요했다. 언론정보대학원, 광고대학원, 경영대학원 등등의 입시요강을 자주 둘러봤다. (다음과 카카오 합병 후, 쌩쌩한 조직과 궁합이 잘 안맞았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회사내에서 변화를 만들던, 이직과 창업을 하던! 내겐 변화를 위한 자극이 필요했다.) 언론정보대학원, 광고대학원, 경영대학원 등등의 입시요강을 자주 둘러봤다.


둘러만봤다. 엄두가 안났다. 비싼 학비도 문제였고, 야간대학원이니 저녁에 가야하는데 판교에서 출발해 수업시간에 닿을 수 있는 학교가 거의 없었다. 더군다나 2년이란 시간이 너무 길어 착찹했다. 그러다 떠오른 생각이 또래들을 모아 서로 돌아가며 각자의 인사이트와 경험을 나누는 건 어떨까?였다. 야간대학원에는 특강이 많은데, 대개가 비슷한 포맷이다. 응용이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마흔 전후의 또래들은 일단 사회생활 10년은 넘은 분들이 아닌가. 그들이라면 대학원 특강만큼 퀄러티가 나올 것이라 생각됐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 2교시. 3월 입학 /12월 졸업. 8월 방학. 총 30여번의 월요일동안 60명의 발표.

낯대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사장 10주년 워크샵에서 던지고,

그동안 더해 왔던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 1장의 제안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남은 문제는 어떻게 사람들을 모을 것이냐, 였다.

최초의 7인을 생각하게 된 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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