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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조선호랑이와 하플리, 한복의 본질을 파다

롱블랙 3월1일, 문장채집 no.54

롱블랙 3월1일, 문장채집 no.54

하플리 : 한복을 힙하게, 나답게, 지속가능하도록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216


1. 2015~2017년 하플리는 인플루언서 마켓, 1인 쇼핑몰에 가까웠어요. '이지언'이라는 '개인브랜딩'을 하플리라는 브랜드로 착각했던 거예요. 뿌리가 없었고, 그래서 흔들렸죠.


2. 2015년. 하플리 시작. 2018년 말 이시영 디렉터 합류. 하플리 시즌2. 뭐가 달라졌냐고요? 브랜드로 거듭났습니다. 이 디렉터가 대표에게 물었어요. 무엇이 되고 싶은 거냐? 브랜드란 무엇인가? 무엇이 좋은 브랜드인가? 우리가 정의하는 한복은? 이 대표는 혼자 하플리를 운영할 때는 누구와도 나눌 수 없던 대화였죠.


3.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설득력을 갖춘다는 겁니다.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런 철학과 기준으로 이런 것을 만듭니다. 여러분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하고 묻는 거예요.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적으면 작은 브랜드, 많으면 큰 브랜드고요. 사람들이 '그래 네 생각 참 괜찮다'고 받아들일 때, 그때 비로소 브랜드가 되어갑니다.


4. 이게 말이 돼?라는 대화를 조선호랑이 펀딩할 때부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이걸 왜 사야 해? 이 자수는 왜 여기에 넣어야 해? 이 소매길이는 이게 맞아? 저는 옷 하나를 만들 때도 60가지 넘게 질문할 수 있어요. 소매길이 각도 자수 하나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 어떤 질문을 물었을 때 답을 하지 못하면,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죠.


5. 하플리가 생각하는 한복의 본질은 사람을 생각하는 옷입니다. 사람에게 부대끼지 않는 옷이에요. 개개인을 재단하지 않는 옷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우리 두 사람은 한복을 왜 입었고, 한복이 왜 좋아졌는지 계속 파고 들었어요. 둘 다 한복을 입었을 때 비로소 어떤 틀을 깰 수 있었고, 그때 가장 나답다고 생각해서 한복이 좋았거든요. 그래서 하플리의 철학은 지속가능한 나다움 입니다.


하플리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happly_hanbokbeagle/ 

*조선호랑이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joseontiger_official/  


ㅡㅡ

2022년 문장채집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롱블랙'을 매일 챙기려 합니다. 하루 한 개의 아티클이 발행되는데, 하루가 지나면 못 봐요(물론 어찌저찌 가능한 방법은 있습니다. 가령 샷추가!). 그래서 매일 롱블랙을 챙겨보고자, 이 프로젝트를 하려 합니다. 왜 하필 롱블랙이냐구요? 글쎄요. 여러 이유가 있어요. 만나면 얘기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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