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67) 언젠가 잊혀 질테니, 최선을! 키티버니포니

롱블랙 3월 16일, 문장채집 no.67

롱블랙 3월 16일, 문장채집 no.67

키티버니포니 : 아버지와 딸이 함께 만드는 패브릭 브랜드의 꿈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230 


1. 일본에 미나페르호넨, 핀란드에 마리메꼬 한국에는 키티버니포니


2. 키티버니포니. 2008년에 출발. 김진진 대표는 26세의 나이로 (장미산업사란 자수공장을 운영하시던 아버지와 함께) 창업.


3. 제 딸의 디자인은 다소 충격. 우리 시절에는 장식하거나 꾸미기 위한 디자인이 많았거든요. 디자인 샘플이 넘어오면 이질감을 많이 느꼈어요. 그런데 8개월 만에 딸의 디자인에 반응이 오더라구요. 제가 회사 대표였지만 딸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어요. 그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했어요.


4. 그래픽 디자이너가 패브릭 시장에 뛰어든 사례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2008년 홍대 앞에 생긴 상상마당에도 디자이너 브랜드로 입점. 서울시에서 연 디자인 올림픽에도 나갔어요. 한샘과 리바트에서도 연락이 왔어요.


5. 브랜드 초기엔 벤치마킹 할 대상이 없었어요. 이 길을 걸어간 국내의 선두 주자가 없었어요. 그래서 해외 브랜드를 찾아봤어요. 이들을 보면서 '한국 가정에 어울리는 디자인'이 뭔지 고민했어요. 벽지는 페인트보다 따뜻한 느낌이 들고, 나무 마루도 그렇죠. 그랬을 때 패브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또 소파에 놓았을 때 튀지 않고 어울려보여야 했어요. 밝은 색감이되 채도가 높지 않아야 했어요. 그러면 따뜻한 느낌이 들거든요. 고명도저채도 컬러칩을 만들었어요. 


6. 패턴을 디자인할 땐 적당함을 고민. 동물 패턴은 너무 귀여우면 안돼요. 적당히 율동감이 있고, 적당히 세련돼야 해요. 기하학 패턴을 만들 때는 과감하지만 섬세해야 해요. 적정히 볼드하고 중성적이어야 합니다.


7. 우리 가족은 입점 제안이 들어오면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요.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벌이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로 남으면 오히려 수명이 더 길어지지 않을까..생각해요.


8. 합정동 쇼룸을 열고 공간의 힘을 느꼈어요. 상수동 매장과 똑같은 제품인데, 고객들이 싸다고 하는 거예요. 상수동에선 비싸다고 했거든요. 공간에 따라 제품이 달라 보이더군요. 


9. 언젠가 잊혀질테니, 지금은 최선을 다할 거야. 목표는 오래 가는 거예요. 천천히 내려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10. 우리는 계속 '좋은 물건'을 만들 겁니다. 좋은 물건이란 오래 쓰는 물건이 아니에요. 30년 쓸 수 있는 장인의 물건을 만들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아름답고 유용한 물건. 그걸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어요. 그 일을 오래 하고 싶습니다.


키티버니포니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kittybunnypony/ 


 

매거진의 이전글 66) 성수에 가거든 꼭 가야 해. 프로젝트렌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