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3월 25일, 문장채집 no.74
롱블랙 3월 25일, 문장채집 no.74
케일 : '산도, 삶도 사랑하는 만큼 오르자'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만들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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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산을 즐기는 MZ에 입소문 '케일'. 자체 매장은 딱 하나인데, 입점한 편십숍이 청담 비이커, 명동의 에잇디비전, 패션 미디어 하입비스트의 편집숍 HBX, 글로벌 럭셔리 편집숍 미스터포터.
2. 케일(CAYL)은 Climb as you loved의 약자. 브랜드를 만든 이의재 대표는 지난해까지 직장인. 부업으로 브랜드를 키워온 거죠.
3. "산에 오르면 차분해져요. 산 아래에서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오르다가도, 어느 순간 각자 조용히 산만 타는 지점이 시작돼요. 그때부터는 내 안의 소리밖에 들리지 않죠"
4. 2011년 케일의 로고부터 만들었어요.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아내의 도움. 구글링으로 홈페이지도 오픈했어요. 아웃도어 편집샵을 열었죠. 해외에서 무늬없는 티셔츠를 들여와 로고를 새겨 팔기도 했어요.
5. 런칭 이듬해. 2012년. 바지를 만듭니다. 패턴 그릴 줄 모르니 패턴사를 섭외. 샘플의류를 만들었죠. 첫 번째 바지가 나오기까지 5개월. 면 소개 캐주얼 바지가 나옵니다. 신제품은 드문드문 나왔고, 판매가 확 늘어나는 기적은 없었어요. 어렵게 개발한 제품은 재고로 쌓였지만 크게 걱정은 않았다고 합니다.
6. 재고를 빨리 팔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래서 홍보를 하지 않았죠. 취미 생활로 대충 했던 건 아니에요. 브랜드에서 조급함이 느껴지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덤덤하고 차분한 느낌의 브랜드들이 좋았고, 케일을 긇게 만들고 싶었어요.
7. 케일 매장은 국내에 딱 한 개. 목동. 이름도 덤덤. The Lowest Mountain(가장 낮은 산). 케일이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어요. 케일이 이름을 알린 건 2014년 배낭을 만들면서부터. 차별점은 디테일. 대표적인게 투웨이 지퍼.
8. 직장 생활을 병행한 덕분에 느긋하게 버틸 수 있었어요. 브랜드란게 큰돈을 쓰거나 유명한 사람이 하지 않으면 최호 3년은 버텨야 뭔가 보이거든요. 전 월급으로 이 기간을 버텼죠. 돈만 보고 일을 하면 결국 지치게. 재미를 찾아야 해요.
9. 어느 산이든 처음에는 정상이 잘 보이지 않아요. 나무가 빽빽하고 가파른 숲길을 올라가야 능선을 만날 수 있어요. 인적 드문 숲길을 갈 때는 불안해요. 이 길이 맞는지. 능선에 진입하면 마음이 평온. 정상도 보이고 거의 다 왔다는 생각.
10. 등산의 매력은 모든 결정을 자기가 내릴 수 있다는 거. 다른 운동은 정해진 시간이 있거나 함께 하는 사람들이 속도를 맞추기도 해야 하잖아요. 등산은 힘들면 쉴 수 있고, 끝내고 싶으면 그만 가도 돼요.
더 로우이스트 마운틴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the_lowest_mount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