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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마르쉐, 제철 먹거리로 대화하는 시장

롱블랙 5월 11일, 문장채집 no. 109

롱블랙 5월 11일, 문장채집 no. 109

마르쉐 : 도심 속 농부 시장, 제철의 먹거리로 대화하는 시장을 만들다

본문 : https://www.longblack.co/note/287 


1. 2012년 출발한 농부시장. 마로니에 공원의 야외 시장에서 시작해. 지금은 서교동, 성수동, 남산 국립극장에서도 한 달에 한 번씩 열립니다.


2. 마르쉐는 '대화하는 시장'. 제철 먹거리가 거래되지만 더 중요한 건 대화. 왜 이 작물을 키우는지, 얼마나 정성껏 길렀는지,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3. 이보은 마르쉐 상임이사는 생협 1세대. 1992년 입사한 첫 직장이 생협. 생협에서 배운 건 소비가 세상을 바꾼다였어요. 내가 무엇을 사고 먹는가에 따라 농업과 축산업을 바꾸고, 내가 어디에 지갑을 여느냐에 따라 환경을 바꾸는거죠.


4. 마르쉐가 탄생한 건 2011년 시작한 옥상 텃밭 프로젝트 덕분. 토마토가 자라는 것만으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텃밭은 생각보다 수확물이 많았어요. 동네 사람들과 잔치를 벌여 나눠먹을 정도. 그래서 시장, 마르쉐를 열겠다는 마음이 커졌죠.


5. 2012년 10월, 첫 마르쉐. 기획자는 세 명.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어떤 농부를 모시느냐! 마르쉐의 방향을 이해하는 분들을 모으고 싶었어요.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 같은 사이가 되길 바랐죠


6. 저희는 좋은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농부들을 모시지 않아요.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대화를 하려는 마음. 그래서 참여 요청을 하는 농부님들께 질문을 드려요. "당신은 누구인가요"가 첫 질문. 왜 오고 싶어 하는지, 어떤 작물을 키우고 계신지 등


7. 작은 땅에서 수백 가지 채소를 기르는 일, 정말 고된 일입니다. 그래도 농부님들은 마음이 편해지셨다고들 해요. 폭락 폭등하는 도매 시장에서 벗어났기 때문. 오롯이 자신의 성실함에 의지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된거죠


8. 2017년 마르쉐는 사단법인을 세웠어요. 단순히 농산물이 활발히 거래되는 장터, 그 이상의 논의가 오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기후 위기는 마르쉐를 만드는 사람들과 가장 진지하게 논의하는 주제. 지구 농부 포럼을 연 것도 그 이유. 


마르쉐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marche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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