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댄스 에세이
스윙댄스를 처음 시작할 때 많이 듣는 질문이다.
"스윙댄스에 어떻게 들어오게 됐나요?"
예전에는 궁금하지 않았는데 요즘따라 궁금해져서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스윙댄스에 푹 빠져 지내는 사람들을 만나면 물어본다.
"어떻게 춤을 시작하게 됐어요?"
어쩌다가, 우연히 스윙댄스를 접했는데 다들 이렇게 스윙댄스에 빠질 거라고 생각도 못했단다. 뭐, 나도 그랬다. 이렇게 오래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친구가 재미있다고 소개해줬어요"
"이호해변 페스티벌에서 춤을 추는 걸 봤어요"
"언니가 스윙에 잡아왔어요"
"친구 공연 보러 갔다가 알게 됐어요"
2011년 김선아와 이동욱 주연으로 여인의 향기라는 드라마가 방영했다. 여인의 향기 드라마는 김선아가 담낭암 판정을 받고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으며 시작한다.
정직원이 되기 위해 매일 야근하던 회사도 그만두고, 돈을 아끼기 위해서 가지 못했던 일본 여행을 떠난다.
회사를 그만두고 김선아는 오키나와로 떠났다. 오키나와 해변에 앉아 자신의 삶을 떠올리며 펑펑 운다.
한참을 울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김선아 눈에 들어오는 건 오키나와 해변에 탱고를 추는 사람이었다.
김선아는 다가가서 노인과 오키나와 해변에서 탱고를 춘다. 탱고 음악에 바닷가에서 탱고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이 장면을 밤 10시 드라마 방영될 때 봤는데 그 장면을 보자마자 그 장면에 빨려들어갔다.
아, 나도 저 춤 추고싶다
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나는 탱고를 배울 수 있는 곳을 검색했다. 10여 년 전에 검색했더니 나오는 곳은 댄스스포츠학원이었다. 댄스스포츠학원에 전화도 했다. 탱고를 배울 수 있는지, 얼마인지 물어봤더니 한 달에 30만 원이라고 했다. 30만 원이라니!!! 너무 비싸잖아.
그리고 20대의 나는 댄스스포츠라고 하면 40-50대가 추는 춤이라고 생각했다.
비싼 돈을 주고 40-50대와 춤을 출 수 없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하는 길-
빨간색 신호등으로 바뀌고 정차해 있었는데 내 눈앞에 현수막이 보였다.
스윙스톤 동호회
저건 뭐지?
출근하자마자 스윙스톤 동호회 카페를 찾아서 들어갔다.
세상에!
이런 춤이 있다고? 탱고와 비슷한데?
혼자서 가입할 용기가 없어서 같이 회사를 다니는 언니에게 스윙댄스를 배워보자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언니와 함께 스윙댄스에 입문하게 되었다.
어쩌다 방영하던 드라마 속 장면을 보게 되었고
우연히 출근길에 현수막을 보고 시작했는데
10년이 지나도록 스윙댄스를 하고 있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https://youtu.be/UZWmtxLiiFE?si=O6OiO_5nMATTQH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