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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거면 쓰지 마

글 쓰는 한량-하루 10분이 없는 당신에게

언제부터였을까,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고 싶었던 일을 과감히 포기하고 차선을 찾아야 했던 기로에 섰을 때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를 좋아하지도, 책을 많이 읽지도 않은 그런 사람인 내가 과연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때는 그 '선택'밖에 없었다. 다행히 방송 편성 시간대에 맞춰 시청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정보와 웃음,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일에는 조금 능했나 보다.


꽤 오랜 시간 그 일을 했으니 말이다. 마흔 해를 살며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다.


내 생각이 궁금한 사람이 되고 싶어


다른 사람의 생각이 아닌 바로 나의 생각 말이다. 사실 나는 생각을 참 많이 하는 사람이다. 몰랐는데 내 안에 수십 개의 자아가 숨어있는 듯하다. 어른 아이처럼 뭐든 덥석덥석 하고 싶은 자아, 남들이 맛있다고 하면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 하는 식욕 욕망 자아, 아이에게 가능하면 고운 목소리와 인자로운 엄마의 풍모를 보이는 모성본능으로 무장한 자아 등등 말이다.


'용량 초과'

'한도 과다' 지만 그 수많은 생각들을 일단은 메모의 형식으로 적어본다.


쭉 적다 보면 때로는 좋은 글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저 불안한 나의 마음을 잠재우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후자여도 상관없다. 나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그냥 머릿속에서만 있을 때는 잘 몰랐지만 메모를 해놓고 보니 수많은 글 중에서 '버려야 할 생각, 더 발전시켜야 할 메모'들이 눈에 확연히 보인다. 그래서 아직도, 여전히 난 그냥 일단 메모부터 시작한다. 글이라고 하기에 비루하고 초라하지만 메모라도 해놓지 않으면 여전히 이것이 좋은 글감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며칠 전 지인이 물었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해? 그 비법을 알려 달라고 한다. '비법'이라는 말에 기분이 상했다. 뭐 백종원의 골목식당도 아니고, '비법'이라니 하하하 웃음으로 위기를 넘치지만 슬쩍 발끈했다.

다시 숨을 고르고 이야기한다. 지금부터 적어라. 수첩이나 펜 꺼내고, 적어라, 그리고 핸드폰의 타이머에 10분을 맞춰놓았다. 뭐하냐는 그녀의 말에 자 지금부터 당신의 마음속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고 오감을 통해 전달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대로 적어라 말했다.


지인이 웃는다. 속 시끄러운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그것도 오감을 통해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을 여력이 없다고 한다. 그냥 빨리 '좋은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이내 나는 그에게 말한다.


그럴 거면 쓰지 마


지인은 많이 놀랐다. 나의 돌발 발언에 입을 삐쭉 내민다.


놀라도 할 수 없고

서운해도 할 수 없다


글쓰기는 내 시간을 나에게 투자하는 일이다. 그런데 하루에 10분도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읽을 여유가 없다면 글쓰기 그냥 포기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남들이 다 쓴다고 모두가 쓸 필요는 없다.


내가 하고 싶어서 써야 하고, 내가 필요해야 쓰는 것이다.

하지만 딱 10분만 매일 몰입해서 내 생각을 메모하면


글을 써서 흩어졌던 내 생각을 모으고
글을 써서 내 마음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

글을 써서 내가 흘려보냈던

나의 하루의 안녕과 평안을 기록하고

글을 써서 위기의 내가 좀 더 안전한 내가 된다.


그건 장담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루 10분은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

당신에게 따로 비법을 전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하지만 냉정하고 솔직하게 말한다. 하루 10분의 시간도 자신에게 낼 수가 없다면 글쓰기 그냥 하지 마라.


단, 하루 10분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할 마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써라!






글 쓰는 한량의 <글쓰기가 만만 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가 이번에 클래스 101에서 101개의 메모로 에세이를 써봐요! 챌린지로 거듭납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도 엉덩이 붙이고 꾸준히 써야지만 좋은 글이 되듯 101개의 메모를 꾸준히 해보시면서 그 영감으로 글쓰기 습관뿐만 아니라 업무적인 스킬과 노하우, 나를 표현하는 방법, 내 마음에 이리저리 흩어졌던 생각들을 모아 보세요!!

101마리의 달마티안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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