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 근처 공유 오피스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작업실의 계약의 만료로 2년 넘게 생활했던 작업실 생활을 마쳤습니다. 조만간 이사 계획이 있기도 하고, 작업실보다는 보다 다양한 공간에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떠돌이 생활에 돌입했습니다. 글 쓰는 한량이니까요. 좀 돌아다녀야 정체성에 부합하겠지요!
코로나 이전에는 주로 카페에서 글을 썼습니다. 스***에 정말 많은 커피값과 샌드위치 값을 지불했네요. 그런데 인간은 참 신비로운 동물이지요. 고작 2년 남짓 작업실에서 글을 썼다고 그새 카페의 소음이 귀에 거슬렸습니다.
마침 전부터 꼭 가고 싶었던 공유 오피스가 있어서 3일 무료체험을 해보았습니다. 공유 오피스라기보다는 스터디 카페에 가까운 분위기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몇 번 지인들의 초대로 가 본 공유 오피스는 시설도 좋고, 일을 하기에는 쾌적했지만 조용히 작업을 해야 하는 저에게는 다소 마음에 걸리는 부분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제가 자주 가는 동네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고된 글쓰기 작업 후 잠시 산책을 즐길 만한 동네 골목골목이 맘에 들었습니다. 3일 내내 주변을 산책하는 즐거움과 지인들을 애써 그 동네로 오라고 하며
만남의 여유까지 만끽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걸리는 것은 역시 '육아맘'의 설움이죠! 집에서의 거리가 문제였습니다.
오후에는 집에 가야 하는 여전히 '18년째 육아맘'의 현실을 절대 뒤로 할 수 없기에 단호히 포기했습니다. 육아맘 생활 이제 몇 년 남지 않았으니 참아보렵니다.
눈을 돌려 집 근처에 공유 오피스를 생각해보니 마침 이전에 자주 이용했던 한 군데가 떠올랐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방문했으니 어쩌면 없어질 건 아닐까 내심 불안한 마음을 머금고 가보니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 주었습니다. 오히려 이전보다 좀 더 쾌적해졌습니다.
너무 기뻐서 그 자리에서 100시간 장기 대여권을 등록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수시로 찾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아침에 글을 씁니다. 아침에 정신도 잘 들고 뭐니 뭐니 해도 에너지가 조금 넘칩니다. 써야 할 글감도 잘 떠오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약속은 오전은 피하고 있습니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최적의 상황과 상태를 스스로 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에게 맞는 글쓰기 환경을 조성하는데 나름대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저녁이나 밤 시간대에도 써보고 스터디 카페, 공유 오피스, 카페, 도서관 등등 많은 공간을 다니며 글을 써보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늘 쓰는 사람'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어쩌다 글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늘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글을 잘 쓸 수 있는 환경을 알아차려야 하고, 이를 적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언제나 '늘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니까요.
당신은 늘 쓰는 사람입니까? 혹은 써야만 할 때 쓰는 사람입니까?
* 늘 쓰는 사람이 되고 픈 분들과 함께 글써보려고 합니다
한량 작가의 다정한 에세이 쓰기 수업반이 오픈합니다. 담주에 시작됩니다.
매주 에세이를 쓰고 직접 온라인(줌)으로 만나 다정한 코칭과 피드백을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 글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