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멈춰진 나의 시계

"살아야겠다"

by Rosa Kim

[2020.11.08.]

"살아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 역시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더라. 죽지 못해 관성으로 사는 게 아니라 정말 내가 살아가야겠다, 살아내야겠다, 살아야겠다. 그 마음을 갖는 것 자체가, 또 그 마음대로 행동하며 지내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렵다. 그런데도 막상 그런 마음이 한 번씩 상기되면 내가 그동안의 나에서 벗어나 한 걸음, 아니 반 걸음이라도 나아가곤 했다.

그러니 이 참에 우리 함께 살아보자. 세상은 온통 우리를 흔들고, 괴롭히고, 자꾸 어두운 숲으로 끌고 들어가지만, 그래도 우리가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둡다 못해 고독한 밤과 같은 삶일지라도 마냥 힘들지만은 않지 않을까?


온전히 내 의지로 살아가기 시작하면 그날의 사고와 수 백개의 파편들이 그동안보다는 덜 나를 괴롭히고 짓이기지 않을까? 지금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오늘 하루를 해피엔딩으로 만들고자 하는 집착과 강박을 갖기보다는 그것은 그저 일련의 생각으로 남겨두며 오늘의 일상을 오늘의 일상처럼 살아도 보통의 하루로 지나가도 해피엔딩이라고 여기며 잠들 수 있기를 바라는 건 허락되지 않을까?


이제 나는 9월 초에 멈췄던 내 시계, 내 시간을 다시 움직여보려고 한다.
그러니 우리 같이 살아보자. 우리의 시계를 우리가 직접 움직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