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Gap year+200

보통의 하루

by Rosa Kim

[2020.08.09.]

Gap Year을 갖기 시작한 지 200일이 지났고, 이번 주에 진창 내리던 비가 무색하게도 오늘은 가을의 시작인 입추다.

200일 동안 많은 일들을 겪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많이 고민도 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 나는 어떠한 결과가 아닌 과정 중에 있다. 아니면 시작조차 안 했을지도.

때때로 내가 아는 나와는 다른 내 모습이 내비치기도 하지만 그 역시 나의 모습으로 오늘도 살아가고 있음을 알기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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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하루가 좋다. 특별하지도 그래서 마냥 행복하지는 않아도, 마냥 불행하지도 않은. 그래서 괜찮은 보통의 하루.

내가 번 돈으로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사고, 나만의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오늘은 또 어떤 재미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아주 짧은 고민을 하는 그런 일상. 마냥 이것만으로도 좋다. 눈에 띄는 무언가를 꼭 해야만 진정한 하루라고 여기는 강박에 벗어나니 제법 여유가 생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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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하루가 좋다. 이쯤 되면 불행하지 않은 하루를 행복이라고 여길 것 같은데 그러하지 않은 나여도 괜찮아졌다. 결과물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난 것만으로 나의 보통의 하루는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