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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잘린송 Jun 10. 2021

기억 조각 모음 1

어느덧 6월입니다. 밖엔 비가 오네요. 열두 시가 다 되어 가는 이 밤 빗소리를 들으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보고 싶은 얼굴들도 생각나고, 함께 지냈던 시간들이 떠오르네요.

비는 괜히 사람을 그렇게 감성적이게 하더군요. 90년대 유행했던 가요도 생각나고, 맥주 한 모금에 목을 축이고도 싶습니다.


오늘 하루는 몸이 조금 좋지 않아 작업을 잠시 멈추고 하루 종일 쉬었습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것도 먹었어요. 덕분에 기운을 차려 이렇게 글도 써 봅니다.

오월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네에 꽃이 이렇게 화창하게 폈는데, 제대로 구경도 못했네요. 뭐가 그렇게 바쁘고 여유 없었을까요. 꽃 한 송이 바라보며 예쁘다 말 한마디 못 건넨 게 아쉽습니다. 지금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요 이미 저 꽃은 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지고 말 저 장미가 내년에 다시 핀다 해도 오늘 내가 본 장미와는 다르겠지요.

비가 오는 이 밤, 생각나는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 봅니다. 우리가 함께였던 시간들도 소환해 봅니다. 나는 그 사람들과 행복했었는지도 질문해 봅니다. 잘 기억이 안 납니다. 하지만 내가 그때의 시간을 좀 더 소중히 여기지 못했다는 생각에 조금 슬퍼집니다. 좀 더 다정하게 만나서 반가웠다고 말해줄걸. 나이가 들어가니 사람 소중한 것을 알겠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애정 담아 문자 하나 보내고 자야겠습니다.


잘 자고 내일 또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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