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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잘린송 Jun 12. 2021

기억 조각 모음 3

아버지가 며칠 전 백신을 맞으셨습니다. 부작용이 올 확률이 낮다고 해도 걱정되는 마음에 작업실을 떠나 본가에서 요 며칠 지냈지요.

오랜만에 아빠랑 아침식사도 했네요. 아빠가 만든 딸기잼이랑 피넛버터를 빵에 바른 간단한 메뉴였지만, 아빠랑 도란도란 수다도 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다행히도 아빠에겐 아무런 증세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열도 없고 근육통도 없어, 백신 부작용은 뉴스에서나 듣던 이야기 같아요. 사실 주변에 아는 사람 중에서도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없어 이게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 긴가민가 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백신이란 것도 나왔고, 팬데믹이라는 말로  세계가 진단된 상황이니 실존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나는  상황이 말도  된다생각이 듭니다. 어쩌다 이지경까지 오게 되었을까. 정말 우리가 재난을 살아가는 건지, 아니면 자연을 착취해  대가인지. 사실 우리 인간의 탓이 크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혐오라기보다는, 인간 중심적 사유에 대한 회의감이  거에 가깝지요. 누가 인간에게 자연 위에 군림할  있는 자격을  걸까요?

우주의 빅뱅이 시작되면서, 정해져 있는 시간을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라면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적어도 지금과 같은 시간이 반복되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왕 정해져 있는 시간을 살아갈 것이라면 모든 존재들과 공존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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