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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잘린송 Oct 11. 2021

흩날리는 빗방울 그리고 까만 밤

아무 말 대잔치하는 밤

-옆집인지 옆 건물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생활 소음을 듣고 싶지 않아 틀어놓은 화이트 노이즈.


강아지 숨소리.


그리고 후드득 떨어지는 빗소리에 뜬금없이 가을이 더 깊어져 간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 비가 그치면 단풍이 들려나.

오늘따라 창문 유리를 두들기듯 바람에 빗방울이 흩날린다. 빗소리가 차구나.



-이번 주에는 아침 기온이 4도까지 내려간다는 일기예보를 접했다. 가을 옷을 입기도 전에 겨울 옷 입게 생겼다.



-가을 전어는 역시 참기름에 쌈장 그리고 마늘을 넣고 상추쌈 해서 먹는 게 가장 맛있다.



-사진의 끝을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



-주변에 시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 여기에도   등장한 현과 김이다.  둘은 시를 좋아하고 서로 시를 교환하고 감상평을 나누는 모습이 좋다. 그 둘에게 나도 가끔 그들이 읽는 시를 알려달라고 하는데, 물어보는  만으로도 즐겁다.

남의 감성을 엿보는 일은 그 사람의 마음을 보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감성을 보여주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신뢰하는 것이고...


그나저나 현은 며칠 전 2차 백신을 맞아서 몸이 안 좋은 것 같던데 잘 버텨주길.


오늘따라 빗소리가 너무 차갑고 유리조각같이 느껴진다.

마음도 얼어붙는듯한 밤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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