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할 거라면 (3)
연애 시작, 결혼은 언제?
2023년 1월이 되었다. 그 당시 바쁜 회사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던 때였는데
난 술이 마시고 싶어 우연히 불려 나간 술자리에서 만난 남자에게 열렬한 구애를 받고 있었다.
그는 나랑 성격도 취미도 달랐지만 그냥 끌리는 게 있었다.
직장인이 되면 대학생 때처럼 끌림만으로 연애를 시작하기가 어렵다고 하던데,
나는 끌림이 있어야 비로소 연애를 시작할 수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끌림이 절대적 요소였던 거다. 다른 건 솔직히 크게 고민되지 않았다
그가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나는 사랑의 표현으로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그는 진심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남자들과는 다른 행동을 많이 했다.
장기연애가 끝나고 나서 거의 바로 짧게 연애한 사람이 있었다. 그 남자는 늘 애매하게 나를 대했는데 뭔가 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고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결혼하자는 말도 하지 않았다. 나에 대해 큰 애정이 없다는 걸 보통의 눈치가 있는 여자라면 다 느꼈을 정도였다. 그 남자와의 영양가 없는 연애가 끝난 후라서 더 그 애정의 농도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부모님께 자꾸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하고, 나를 자신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꾸 소개해줬다. 그러고는 부모님께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고, 지인들에게 나를 결혼할 사람으로 소개했다.
그의 친구, 지인,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그에 대해 점점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는 인정받는 아들이었고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의지가 되는 직장동료였다.
그렇게 이 사람과는 결혼할 수 있겠구나 싶은 확신이 들게 된 것 같다. 나에게 그는 사랑하는 남편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