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베키아
아무것도 적을 수 없는 날이 있어요.
그저
그저 슬픔만 토해져 나올까
그저 아프다고 투정 부리는 글만 적게 될까
아무것도 적지 못하고 흰 배경만 한참을 바라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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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씁니다.
슬픔도 아픔도 누구나 겪는 그 일들을
예쁘게 대변하고 싶어서 글을 적어요.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의 통로가 되기도
외면했던 감정들을 바라볼 망원경이 되기도 하는 글들을
적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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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든 순간들이 이쁜 말로 채워지지 않아서
그 모든 틈을 찾아 빛내기 위해 우린 신중히 찬찬히 바라봐야 해요.
우리의 매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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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정확하고 명확한 이유가 필요합니다.
살아가기 위해선 그 일들을 해내기 위해선
한 발짝 떨어져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했죠.
그렇게 스스로 아파도 되는 시간을 정했어요.
그 어떤 불안도 슬픔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지금은
충분히 아프고 반복되는 슬픔에 화도 냅니다.
누군가의 눈에 내가 멀쩡해 보이지 않아도 되는 날들을 충분히 보내고 나면
그 모든 감정들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되어 나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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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늘은 괜찮지 않은 지금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네요.
정말 괜찮을 테니까
당신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