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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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어떤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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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하지 않음을 알아
지키고자 했던
지켜야 했던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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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 순간에 내가 소중히 여긴 것들 중에
지금 나의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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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나는 용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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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상황을 나의 탓으로 돌리는
어리석은 일은 반복하고 싶지 않지만
간혹 나는, 아주 간혹
나의 탓을 함으로
현재까지 내게 남겨진 불안을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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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톱니바퀴 안에
나라는 구성품이 그리 크지 않다는 걸
느낄 때면 가만히 숨죽이고 싶다가도
그 작은 내가 또 있어야 한다는
세상의 부름에 마음이 울려
기꺼이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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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듯 보이지만
내가 보내온 시간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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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들과
익숙한 일상이
익숙함이 아닌
그 시간의 유한성을 이해해가며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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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덜 비겁한 인간으로 살고 싶다고
되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