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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Dec 06. 2023

아픔을 기쁘게 살아내는 힘

12월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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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간다고 삶대로 나이를 먹어가지도 삶대로 배워지지도 않아

체하는 날들이 있어


그렇게 마음이 어지러운 날들은 하루 이틀은 아니지.

시간을 보내는 법을 연습한 건 이런 어지러운 마음속에서 스스로를 

온전하게 보내기 위한 연습이었어

가을비가 겨울비가 되고 날은 더 추워지면 올해도 지나가 ,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운 적은 없는데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이가 되어가니까

옳고 그름을 우리가 판단할 수 없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옳음을 찾아 하루를 보내지

요즘 난 이렇게 지내고 있어


아프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픔을 기쁘게 살아낼 힘을 찾으며

요즘 난 이렇게 지내고 있어


모든 상황가운데 지나갈 걸 알면서도 쉬이 보내지지 않는 

각자의 아픔이 있잖아

결국은 보내야만 하는 걸 알면서도 놓지 않으려고 또 애쓰는

그런 아픔들 말이야

너무 놓고 싶어_


가능하다면 같이 울어줄 수 있을까?


아주 오래 기다렸어

아픔을 보여도 되겠다고 느껴지게끔

조용히 기다린 날들이 있어

마음이 동요하는 날들이 많아 잠잠해지길 

요즘 난 이렇게 지내고 있어


웃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무엇이 그리 행복할까?

가서 물어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내가 많이 웃어

아프지 않은 건 아닌데 

어떤 삶의 기쁨을 느끼고 있어

요즘 넌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매일 묻지 않는 안부지만 

12월이라 그런가 묻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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