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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May 17. 2020

그저_글

오늘은 글이 써지지 않는 날이네요.

오늘은 글이 써지지 않는 날이네요.

약간은 흐린 날씨가

괜히 시간을 멈춰버린 듯이

저는 그저 앉아있어요.


카페 창 밖에 지나가는 차들도

걸어가는 사람들도

흔들리는 나뭇잎도

횡단보도의 초록불이 지나가는 시간을

바라보면서

저는 그저 앉아있어요.


요 며칠은 너무 아팠어요.

사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한데

눈물이 맺혀요.


그냥 그런 날입니다.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지요.

고독 아닌 외로움이 처음 내게 온 날


초점 없는 눈에는 괜히 슬픔이 채워져

눈을 감아요.

누군가 알아채길 바라면서

눈을 감아요.


이기적이게

찰나를 봐주는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어

하염없이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삶도 사랑도 만남도 일도

글도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구구절절 풀어쓰지 못해

오늘 이 짧은 시가 당신에게

얼마나 와 닿을지 모르겠습니다.

와 닿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저 그런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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