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글이 써지지 않는 날이네요.
오늘은 글이 써지지 않는 날이네요.
약간은 흐린 날씨가
괜히 시간을 멈춰버린 듯이
저는 그저 앉아있어요.
카페 창 밖에 지나가는 차들도
걸어가는 사람들도
흔들리는 나뭇잎도
횡단보도의 초록불이 지나가는 시간을
바라보면서
저는 그저 앉아있어요.
요 며칠은 너무 아팠어요.
사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한데
눈물이 맺혀요.
그냥 그런 날입니다.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지요.
고독 아닌 외로움이 처음 내게 온 날
초점 없는 눈에는 괜히 슬픔이 채워져
눈을 감아요.
누군가 알아채길 바라면서
눈을 감아요.
이기적이게
찰나를 봐주는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어
하염없이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삶도 사랑도 만남도 일도
글도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구구절절 풀어쓰지 못해
오늘 이 짧은 시가 당신에게
얼마나 와 닿을지 모르겠습니다.
와 닿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저 그런 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