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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May 26. 2020

그저_글

그 어느 것 하나,

_

세상을 살아가며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


_

가끔은 세상이 물을 가득 머금은 붓으로 칠한

색들의 향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확신을 가지는 일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걸

어려서부터 배웠다.


_

내 마음도 오늘의 사랑도 영원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_

좋은 것들을 더 오래 머금을 수 있기를 바라면

자꾸 사라지더라


_

세상에 당연한 사랑, 당연한 사람이 없고

내 마음 쓰는 일도 당연하지 않다.


흐릿해도 겁먹은 붓질이라도

오늘의 내 삶을 색으로 담는다.

힘든 일 좋은 일 하루하루 말려가며

그 위에 덧입힌다.


_

내가 무엇을 옳다고 하며 살아갈 수 없지만

살아가는 그 자체의 존귀함을

배워가는 삶이 되기를 희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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