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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Aug 25. 2020

그저_글

어린 날 고구마


_

어린날에 같은 건물 살던 또래 가족과 우리 가족은

종종 모여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하루는 이모네서 고기를 구워 먹고

나는 혼자 집에 내려와

고구마를 까먹었다.


작은 손으로 고구마 껍질을 벗기려면

손톱 밑으로 고구마가 잔뜩 끼어

혼자서 먹기 힘들었지만

나는 정말 고구마를 좋아했다.


소쿠리에 가득 있는 고구마를

열심히 요리조리 껍질을 까서 먹고 있는 나를

아빠가 찾으러 왔다.


고기를 두고 엉망진창 손으로 고구마를 먹는

나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20년도 한참 지난 이 이일을 생각하면

나는 아직도 눈물이 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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