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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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도 걸어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를 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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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걸어가고는 있는데
왜 걷는지도 왜 앞으로 가야 하는지도
그조차 궁금해하지도 않던 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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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적을 수 있게 된 지금이
나에게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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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질문을 통해서만
올바른 답을 할 수가 있다.
질문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답들이 있었고
무심코 걸어가는 이 길이
나의 길이 되기까지
나는 계속 되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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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나의 앞길을 닦아놓지 않았다.
내가 원하고 내가 살고자 하는 이유의 길은
스스로가 정한 신호의 불빛에
걸었다가 기다렸다가의 반복을 통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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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가득 물음표로 가득했고 , 가득하다.
세상에 나를 맞추고 싶지 않았고
그 외로운 길을 기어이 선택했고,
멈춰있었다.
신호가 바뀌기를
나의 마음에
앞으로 걸어도 된다고
그 위험한 도로 위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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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때가 있는지도 의문이었지만
적어도 내가 걸어갈 상태인지 아닌지는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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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을 끝까지 살아보기 전까지
아마 알지 못할 테지,
답이 답이 맞는지 조차도
그럼에도 질문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아름답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어쩌면 매 생의 순간마다 나의 답은 달라지겠지만
조금은 더 나은
조금은 더 나다운
그런 답을 찾아간다면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아름다워 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