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무서워요
사랑이란 말에 너무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나의 마음이 100프로가 되어야
표현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요.
그 어떤 인연도 확신을 가질 수없고
나의 마음도 믿음직스럽진 못합니다.
모든 믿음에는 책임이 따랐고
그 믿음이 무너질 때마다
얼마나 많은 상실을 겪었을까요.
그럼에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나를 바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마냥 바보라고 불린다고
바보를 택하겠다 하면
동화 속에 살고 있다며
내 마음을 몰아낼 수 있나요.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지금 우리가 함께 있다는 사실 뿐이에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 두렵다면
지난날의 나의 모습과
지난날의 당신의 모습이 두렵다면
당신 앞에 서있는 나를 봐주세요.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마주하고
그 귀한 시간을 함께하고 있으니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에는
이미 너무 충분한 이유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