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연 만화 <ciel>을 보면서
"네가 지금 흘리는 눈물이 추억거리조차 되지 않을 날이 반드시 온다. 약속해도 좋고 내기해도 좋단다."
"마리는 작아도 자신의 땅을 갖는 것이 꿈이라 했고,
리지는 방앗간집 둘째 아들과 결혼하는 게 꿈이라 했다.
그런데 나는, 나에게는 내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전혀. . .
그 이유는 훗날 알게 되었다. 그 것은 한 낮의 별처럼, 너무 먼 곳에, 너무 높은 곳에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임주연, <Ciel>
난 가끔 이런 상상을 해. 내가 가지고 있는 미신같은 신념.
어쩜 촉이라는 것은,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간절히 보내는 시그널 같은 게 아닐까.
그리고 방금 촉이 온 것처럼, 미래에서 온 어떤 계시처럼, 아니면 초자연적인 존재가 나한테 빙의들려서 방언이라도 내뱉는 것처럼, 머리를 스쳐간 생각이 있었어.
- 간절히 성취하고자 노력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자꾸만 이뤄지지 않는 게 있나요?
다른 사람들은 쉽게 얻는데, 나는 왜. . .아무리 해도 안 될까. . .
그 이유는 남들보다 훨신 크고 넓은 성취를 이루라고, 더 많은 경험을 쌓아서 당신 사유의 깊이를 키우라고. 좀 멀리 돌아가도 이뤄질 일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고, 그 돌아가는 과정에서 키웠던 생각의 깊이가 감히 타인이 따라잡을 수 없는 창의력과 독창성을 가져다 줄거라고.
어쩌면 당신이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어떤 소명 때문에 남들보다 먼 길을 돌아가는 거라고.
돌아가는 길이 길었던 만큼 대신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의 위대한 성취를 이루게 될거라고.
훗날 돌이켜 생각하면,
아 그땐 좀 험난했었지 하면서 웃어버릴 수 있다는 거
이 메시지가 섬광처럼 내 머리 속에 다가온 것도, 브런치에 적어놓고 이 생각을 확산시키라는 뜻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