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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매니저 Jun 15. 2023

당하지 않아도 복수한다

이게 기득권을 향한 유쾌한 전복인가요? 과연?

기득권층이 아니었던 존재가 자길 억압한 가해자 그 자체에게 향하는 저항 정신은 좋아하지만, 그게 아닌 단순한 보복성 르상티망은 정말 싫습니다.

이를테면 이거요.


- 날 뚱뚱하다고 모욕한 사람에게 '너보다는 내가 핫하다'라고 대꾸한다 (o)

- 그 자리에서 암말도 못하다가 지나가는 말라깽이년 가리키며 ' 저 발로 차면 부러질 것 같은 말라깽이보다는 내가 더 섹시하다고 한다' (x)


- 사람은 결혼하고 애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 미혼은 인생을 모른다고 꼰대질 하는 사람에게 '그 행복 너나 아세요'라고 응수한다 (o)

- 그 자리에서 암말도 못하다가, 육아휴직 문제로 경력단절 겪는 기혼여성에게 누칼협? 이러면서 조롱한다 (x)


-모임에서  ' 야, 말 좀 해봐, 너 진짜 재미없다'라고 내향인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어게 '말을 하려거든 그게 침묵보다 값져야한다'라고 눌러준다(o)

- 그 자리에서 암말도 못하다가, 활기찬 러쉬 알바나 재재한테 '으 E형 기빨려' (x)


어째 요즘은 후자처럼 행동하는 걸 당당한 저항이라고 착각하는 게 시대정신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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