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어여쁘지 않으랴
오랜만에 천천히 집과 밖을 들락날락 하면서 돌아다녔다.
밥먹을 때 집에 오고 다시 나가서 커피를 사마시고 마지막엔 구하기 어려운 계피향이 나는 양초를 사들고 기분좋게 집에 왔다.
그러나, 돌아다니다보니 이러지말걸 싶은 후회도 생겨났다.
유리공포증이 있어서 코닝그릇을 피했었는데,
그 사이 까맣게 잊고 나도 모르게 코닝 컵들을 다시 사왔다.
하필이면, GOODWILL STORER에서 코닝의 새로운 무늬를 보자마자 하나 둘 또 생각없이 그냥 사와서 맘속으로 대책이 안선다.
코닝제품을 10년 이상 쓰니 그릇도 닳아지는 듯, 한번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날카롭게 깨졌었다.
예전에 코닝그릇을 좋아했던 이유가 떨어뜨려도 잘 깨지지 않기 때문이었는데 ,
이제 코닝그릇을 멀리하는 이유가 떨어져 깨지면 그 조각들이 무섭게 날카로와서 그리고 진짜 산산히 무수한 조각들로 조각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 부서진 유리조각들의 파편이 지나치게 많고 아니 그보다 그 파편들이 무시무시하게 많고 날카롭다.
그 이후로 아름다운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장미가 가시를 지닌 것처럼 아름다운 것은 위험을 숨기고 있다.
가시도 찔리기 전에는 그냥 아름답게 보인다.
하필이면 나는 그 아름다운 것을 너무 좋아해서 그 무시무시한것 조차 잊고 다시 현혹되어 귀하디 귀한 푼돈으로 다시 하나 둘 코닝을 구입하고 있었다.
이미 컵은 너무 많아서 이걸 어쩔까 하다가 기억해 낸 코닝의 무시무시함...
그걸 잊다니 나는 정말 바보다.
아까와도 다시 GOODWILL에 기부할까 진짜 고민중이다.
코닝은 종류도 다양하고 무늬가 다양해서 이쁜 그릇들이 정말 많기도 하다.
다시 말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또한 위험하기도 하다.
그래서 코닝 그릇만 다 따로 모아서 상자에 담아버렸다.
땀을 흘리며 그렇게 쓸데없는 일을 사서 하고 달달한 코코아를 한잔 타서 마시고 다시 바늘을 손에 잡았다.
뭐라도 해야 그 쓸모없는 일을 한 맘이 보상을 받을 것이기에...
가방을 만들면서 다시 유튜브로 오디오 북을 들었다.
코코 샤넬이야기를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쉬운 수준이라 영어단어를 찾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전기 형식의 스토리라 코코 샤넬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제법 알게 되어서 좋았다.
여성들의 인권 운동과 두 번의 세계대전과 그녀의 사업이 서로 연관이 있었다.
원래는 샤넬의 제품에 그녀의 이름이 처음부터 붙었던 게 아니라 그녀가 죽은 후에 어느 날, 모든 제품에 그녀의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나만 봐도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짐작만 하는 일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다.
그녀는 스위스에도 집이 있었다. 그리고 미국에는 영화의상제작을 위해 ~백만불을 받고 한때 왔었다.
그러니까 내내 미국에 머물렀던 사람이 아닌데도 나는 샤넬이 미국에 오래 머무른 걸로 또 착각을 했었다.
얼마나 이상한 착각들이 많은지 스스로 깨달으니 정말 더 이상했다.
잘못 알고 있는 걸 사실확인하면서 또 한편으로 그게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 확신없이 안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
그리고 세계대전이라 해서 온 세계 모든 장소가 전쟁 중은 아니었던 것이다.
샤넬은 옷을 짓기위한 옷감을 어디에서 얻었을까?
전쟁이 진행되지 않는 곳에서 얻었다.
그런데 왜 항상 세계가 붙으면 나는 온 세계가 다 그랬을 거라고 먼저 착각을 하게 될까..
그리고 종이책으론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쥘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었는데 거기 나오는 주인공들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하룻만에 읽을 수 있는, 글씨가 크고 하드커버의 겉장과 책속의 그림이 사실적인 어린이 전집중 하나였다. 도서관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그런 책이 내 눈에 보이면 일단 반갑다.
프랑스어를 배워서 직접 읽고 싶다, 그래서 프랑스어를 열심히 배워보려고 노력 중인데, 프랑스어는 장난꾸러기 소년같이 종잡을 수가 없이 ... 매우 어렵다. 마치 프랑스 사람들 같다.
그러나 노력 중이다. 기다려라, 프랑스어 책들이여.. 내가 노력 중이다..
이 노래의 몇 개의 단어는 다 외웠는데 이상하게 돌아서면 대부분 또 잊어버려서 고민중이다. 아마 아는 단어를 쓸 줄 몰라서 그런거라고 짐작해본다.
역시 중고마트에서 얻은 두 권의 프랑스어 책이 내게 있다. 그 많은 책들 중 오직 두 권만이 프랑스어책인데 아직 단 한 줄도 제대로 못 읽어냈다...그러나 언젠가는 모두 읽으리라.
그중 한 권이 '몽테크리스토 백작' 이야기이다.
다른 한 권은 '어린왕자'이다.
그 책들을 닦고 펼치고 털어서 다시 살며시 쓰다듬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