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과는 없다
사과든 뭐든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사과를 하고 정리하녀는 건 내 욕심이었다. (중략) 용서는 약속이 아니다. 결과가 아니다. 기나긴 과정이다. 우리는 그 긴 과정의 문턱을 겨우 넘었을 뿐이었다. (중략) 빛을 등지면 그림자는 앞으로 진다. 빛을 향해 돌아서면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 기억들은 그림자처럼, 끝까지 우리의 발끝에 달라붙어 있을 것이다.
- <완벽한 사과는 없다> 본문中 -
잘못된 걸 솎아 내는 건 쉽다. 잘되도록 만드는 건 너무 어렵다. 적절한 타이밍에 물과 비료를 주고, 꽃을 따거나 가지치기를 하고, 나머지는 운에 맡겨야 하고.
- <완벽한 사과는 없다> 본문中 -
하나를 잘못했으면 다 감수해야 한다는 듯이. 죽을죄를 지었으니 사소한 건 따지지 말라는 듯이. 한번 검게 물들었으니 조금 덜 더러워지려 애쓸 필요조차 없다는 듯이.
- <완벽한 사과는 없다> 본문中 -
인간은 이성적, 사회적, 정치적, 유희적 존재••• 그리고 윤리적 존재. '보편적으로 타당한 선을 파악하는 능력과 자신중심성을 벗어나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 (중략) 답이 없으니까 매번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걸 알기 위해서 배우는 거지. 사람의 일이란 게 기계적으로 답이 나오는 게 아니니까.
- <완벽한 사과는 없다> 본문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