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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May 21. 2020

백년전쟁이 유럽 음악에 미친 영향

15세기 유럽의 음악

15세기 조선에서는 세종대왕께서 집현전을 설치하시고 훈민정음을 1446년 반포했습니다. 문화적으로 크게 발전한 시기입니다.
 
지구 반대편인 유럽은 당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습니다.  백년 전쟁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프랑스와 영국이 1337년부터 100년에 걸쳐 싸운 전쟁이죠.

 프랑스 왕 샤를 4세가 아들 없이 죽자 영국왕이자 샤를 4세의 외손자인 에드워드 3세가 프랑스의 왕통을 이어받겠다고 프랑스에 쳐들어가 시작된 전쟁입니다.
 
전세는 영국이 훨씬 유리했으나, 우리가 잘 아는 잔다르크가 나타나 싸움을 승리로 이끌고, 영국군을 프랑스에서 몰아냈죠. 나라를 구한 소녀 잔다르크의 그림입니다.

백년 전쟁을 통해 그동안 음악사에 등장하지 않던 영국의 음악이 주목을 받게됩니다.  유럽에서 가장 발전한 프랑스 음악에 영국의 특징이 가미된 것이죠


 영국 음악의 특징은 3도, 6도 화음을 많이 쓰는 것이었어요.  3,6도 화음을 많이 쓰면 울림이 풍성한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음악시간에 도미솔 파라도 이런 3화음 배우셨죠? 이걸 자리를 바꿔 미솔도, 라도파 이렇게 바꾸면 3도(미-솔, 라-도)6도(미-도, 라-파) 음정이 생깁니다. 화성학에서는 이를 화음의 1전위라고 불러요. 화음 위치를 한번 바꿨다 (도미솔->미솔도)는 뜻입니다. 화음의 1전위는 아래 악보를 보면 이해가 쉬울 거에요  


영국은 유독 이런 형태의 화음을 쓰는 걸 좋아했는데 화음의 1전위 형태가 연속 되는 것이죠. 이를 “포부르동”기법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들은 중세 음악은 성부들이 다 따로 진행했지요? 세 성부가 리듬도 다르고 심지어 가사도 달라서 부르기매우 복잡한 형태의 성악곡이 발전했지요.

그런데 영국의 음악은 3,6도 화음을 많이 쓸 뿐만 아니라 모든 성부의 리듬이 동일해서 같이 움직였어요. 마치 현대의 찬송가 같은 진행을 보여줍니다.

당시 가장 유명했던 영국의 작곡가는  던스터블(John Dunstable 1385~1453)입니다. 그는 잔다르크와 싸운 영국의 사령관 베드포드 공작 밑에서 일했는데 덕분에 1422~1453년까지 베드포드 공작을 따라 프랑스에서 살았습니다.

리듬을 셋으로 나누는 방식에서 둘로 나누는 방식이 새롭게 등장한 <아르스 노바>스타일의 프랑스 음악을 익히게 된 던스터블이 여기에 3,6도 화성을 많이 쓰는 영국의 전통을 접목하였습니다.

그의 작품 중 두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첫 곡은 <오 아름다운 장미, O rosa bella>입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아요


오 아름다운 장미여

달콤한 영혼이여

공손한 사랑 안에서 나를 죽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나의 한탄에서 내가 벗어나게 해줘요  

당신을 잘 섬기고 왕처럼 사랑한 내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요  


https://youtu.be/1rQa8byVlRU

던스터블의 모테트 중 가장 유명한 곡은 <그 얼마나 아름답고, Quam pulchra es>입니다.

가사 내용은

그 얼마나 아름답고 귀여운가
기쁨을 주는 그대 내 사랑이여!
그대 몸매는 종려나무와 같고
그대 가슴은 포도와 같구나


https://youtu.be/nxFNkcI8K4A

영국의 음악은 3,6도 화음을 많이 써서 현재의 우리가 들어도 익숙한 화성 진행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듣기 편안하고 감미롭지요.

다음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음악이 융성하게 발달한 부르고뉴 지역의 음악에 대해 배워볼게요! 그럼 오늘도 화창한 봄날씨 맘껏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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