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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Jul 02. 2020

르네상스 전성기 음악

플랑드르 악파

플랑드르는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북부를 일컫는 말입니다.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 초반까지 이 지역에서 유명한 음악가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당시는 르네상스의 전성기로 미술과 건축도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1501년), 다비드상(1504년)이 완성되었고, 1503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나리자를 그렸습니다.


또한 건축가 브라만테는 1506년 성베드로 성당 건축을 시작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유명한 미술가, 건축가는 모두 이탈리아인이었던 반면 음악가는 모두 플랑드르 지역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플랑드르 악파라고 부릅니다.

플랑드르 악파의 1세대 중 가장 대표적인 작곡가는 오케겜(Ockeghem, 1420년경~1497)입니다. 그는 프랑스 궁정에서 무려 50년을 일하면서 3명의 왕을 모셨습니다.

그는 르네상스 음악의 이상인 “4성부 다성음악” 기법을 성립한 작곡가입니다. “다성음악”이 무엇일까요? 성부가 여러 개 있다는 뜻이죠? 4성부이니 높은 성부부터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듣는 합창 음악은 소프라노가 주선율을 연주하고 나머지 세 성부는 화음을 넣어 부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형태를 음악 용어로 호모포니(homophony)라고 부릅니다  모든 성부가 똑같이(homo)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호모포니로 된 합창곡을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빈소년 합창단이 부르는 <에델바이스>입니다.

https://youtu.be/ao9p-W9dsQI

그러나 “다성음악(polyphony)” 모든 성부가 제각기 독립적으로 움직입니다. 리듬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각 성부의 앞부분이 동일합니다. 즉 처음 선율을 각 성부가 시차를 두고 따라 부릅니다. 이것을 “모방기법”이라고 합니다.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라는 노래 아시죠? 이 노래는 시차를 두고 모든 성부가 동일한 선율을 부릅니다. 그래도 화음이 잘 맞지요. 이런 기법을 “카논(canon)”이라고 합니다. 한국어로 “돌림노래라고 하지요  

https://youtu.be/gj53fxMjzmg

그러나 모방기법은 모든 성부가 동일한 선율을 끝까지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 몇 마디만 동일하고 나중에는 자유롭게 진행합니다.

오케겜의 미사 <카풋> 중 “대영광송”과 “하느님의 어린양”을 들어볼게요. 두 곡 모두 동일한 선율로 시작합니다. 이런 기법을 통해 미사곡에 통일성을 주는 것이죠. 대영광송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그 다음 동영상은 하느님의 어린양입니다  


https://youtu.be/aT-9ucJrh1A

https://youtu.be/WVIcf7CmbP8


오브레흐트(Obrecht, 1452년경~1505) 역시 대표적인 작곡가입니다. 그는 화성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마지막 종지에서 5-1 종지로 끝나는 것을   있습니다.

그의 음악  모테트 <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Parce, Domine> 들어보겠습니다.

https://youtu.be/Emqdpj3ckHk

16세기 초반 가장 중요한 작곡가는 죠스캥 데프레(Josquin des Prez, 1440년경~1521)입니다.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르틴 루터는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는데 죠스캥  프레를 가리켜 “음표의 주인이며 음악의 아버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꽉짜인 성부진행과 아름다운 화성, 가사 그리기 기법으로 유명합니다. 죠스켕은 무엇보다 “모테트에서 그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모테트 <압살롬,  아들> 들어보겠습니다.  곡은 구약성경에서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죽음을 슬퍼하는 내용입니다.

가사의  구절인 “압살롬,  아들, 압살롬 소프라노에서 시작한 , 알토에서 5 낮은 , 테너에서 4 낮은 , 베이스에서 5 낮은 음으로 반복됩니다.  아까 언급한 “모방 기법 사용한 것입니다.

https://youtu.be/O2MuqpcfuM4

가사 그리기 (word painting) 기법이란 가사의 뜻을 멜로디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올라간다라는 가사에는 선율이 상승하고, “내려간다라는 가사에는 선율이 내려갑니다. “하늘이라는 가사에는 높은 음을, “이라는 가사에는 낮은 음을 사용합니다.

<압살롬> 역시 마지막 구절에 “내려간다(descendam)”라는 가사에 선율이 하강하면서 가사 그리기 기법을 쓰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후기 르네상스 음악에 대하 살펴보겠습니다. 플랑드르 악파의 기법에서 벗어나 유럽 각국이 민족주의를 추구하는 후기 르네상스에는 어떤 음악이 만들어졌을까요? 다음 시간에 함께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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