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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Jun 26. 2021

어떤 남자와 결혼해야 하나?

 결혼은 전혀 다른 환경의 남녀가 만나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일이다. 연애 때 아무리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났다 하더라도 결혼을 하면 여러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첫째 양가 부모님들의 요구에 지치기 쉽다. 적어도 이 정도 평수의 아파트는 마련해야한다는 둥, 결혼하면 여자는 집에서 내조만 하면 좋겠다는 둥 양가의 요구가 부딪혀 결혼이 깨지고 파혼하는 경우를 숱하게 봤다  


 나와 남편은 우리 아이들이 결혼할 사람을 데리고 올 때 별달리 원하는 것은 없다. 다만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 성품이 원만하고 성실한 사람이면 좋겠다. 따라서 부모님을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하면서 어떤 분들인지 살펴보려 한다. 부모님이 좋은 분들이면 자식들도 성격이 좋다.


두번째 큰 난관은 육아이다. 부부는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을 함께 겪어야 한다. 임신 출산은 어찌 어찌 한다 해도 육아는 보통 일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많은 에너지와 지혜, 사랑이 필요한 일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1년 넘게 밤잠을 설쳐야 한다. 아이의 리듬에 맞춰 생활하다보니, 엄마의 생활리듬은 엉망이 된다. 밥먹고 화장실 가는 기본적인 욕구도 제대로 해결하기 힘들다.


 아기는 화장실에까지 쫓아와서 엄마를 찾는다. 눈앞에 엄마가 없으면 불안한 것이다. 용변을 보고 있는데 아이가 화장실 문을 두드리고 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준 경험이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첫 돌이 지나면 아기는 걷기 시작한다. 걸음마를 떼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했던가. 그러나 곧 아이는 우당탕탕 뛰어다니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외출을 하면 차도로 막 뛰어드는 아이 붙잡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만 3살까지 엄마 아빠는 녹초가 된다. 그러면서 무한한 인내와 사랑을 배우게 된다. 이 때 부부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누가 나에게 어떤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잘 도와주는 성품을 가진 사람과 결혼하라고 조언한다. 아이를 키울 때 밤중 수유를 기꺼이 대신 해주고 밀린 설거지와 빨래를 대신 해주는 사람, 육아와 살림이 얼마나 중노동인지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


집안 일과 육아가 아내의 일이라 치부하고 하나도 안 도와주는 남편들이 있다. 아내는 끝도 없는 가사노동에 지쳐 나가떨어진다. 살림은 아내의 일이 아니다. 가족이 함께 나눠 해야할 일이다.


셋째,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고르기 바란다. 경제적인 문제, 교육관, 삶의 태도가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라. 나는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지향하는데 아내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삶을 원한다면 그 가정은 행복하기 힘들다. 나는 자유롭게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데, 일류대를 목표로 조기 교육에 목숨거는 배우자를 만나면 설득하기 어렵다.


 부디 결혼 전에 많은 대화를 해서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길. 이미 성인이 되어 굳어진 가치관을 결혼 후에 싸워가며 맞추는 것은 너무 피곤한 일이다.


보너스로 하나만 더.


부부가 함께 산책이나 등산을 자주 하길.

함께 자연 속을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만으로 더 친밀해질 수 있다. 산책은 우리 부부가 매일 하는 습관이다  


결혼 생활은 쉽지 않다. 자식과 노부모를 챙기고, 살림을 꾸려가느라 허리가 휜다. 이인 삼족 경기처럼 함께 발맞추어 걸어가는 반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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