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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Sep 08. 2021

2학기 시작

2학기가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널럴하다. 아이들이 학교를 가니 자유시간이 생겼다. 강의 준비는 방학 때 빡세게 다 해놓았다. 이번 강의는 <음악 해석론>이라는 수업이다. 지난번 강의 하신 분은 음악 미학을 가르친 모양이다.


그러나 실기를 위주로 하는 학생들이 굳이 음악 미학을 배울 필요가 있을까? 나는 피아노곡을 시대별로 15곡 선곡했다. 학생들은 한 차시에 3-4명씩 작품을 연주하고 그 동영상을 과목 게시판에 올린다.


 강의에서 나는 작곡가에 대해 설명하고, 그 작곡가가 만든 다른 작품을 함께 듣는다. 그리고 학생이 올린 동영상을 같이 감상하고, “곡의 특징이 무엇인가요? 연습할 때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어떤 방법으로 연습했나요?”등등을 인터뷰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함께 연습방법에 대해 토의하면서 자신들의 노하우를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명 연주자의 동영상을 같이 보면서 심미안을 키울 생각이다.


나에게 심미안을 언제 키웠냐고 묻는다면 나는 “예고”시절이라고 대답하겠다. 예고생은 일년에 4번 무대에서 연주를 해야한다. “향상”이라는 연주 수업은 그야말로 무대에 서서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는 수업이다.


나는 피아노부터 현악, 관악, 성악, 작곡 전공 학생들의 연주를 지켜보았다. 3년간 주요 레퍼토리를 거의 다 들은 셈이다. 자연스레 어떤 연주가 좋은 연주인지 듣는 귀가 생겼다.

예술가에게 심미안은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어떤 연주가 세련된 것인지, 어떤 소리가 아름다운지 예민하고 섬세한 감각과 감수성을 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악기의 연주를 들어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미술이나 무용같은 다른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을 늘 갖고 전시회나 발표회에 참여해보는 것 도 좋은 방법이다.


이번 학기에는 수강생이 정원에 2배나 몰리는 바람에 반이 두 개로 나뉘었다. 부족한 강의를 재밌다고 좋아해주는 학생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2학기에도 좋은 음악을 만들고 나누는 일에 정성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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