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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Dec 21. 2021

<서평> 건반 위에 핀 호야꽃

중 2 겨울방학에 갑자기 음악을 전공하기로 결정한 후, 엄마는 아는 분께 문의를 해 교수님을 소개받았다.


그 분이 바로 위의 책을 쓰신 피아니스트 한옥수 선생님이다. 나는 3년간 선생님께 매주 렛슨을 받았는데 정말 많은 음악을 배웠다.


선생님은 아주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이었지만 왠일인지 나를 정말 예뻐하고 아껴주셨다. 내가 바흐 평균율 악보를 읽어 간 날, “이거 정말 네가 혼자 연습한 거니?”하고 기특해하셨다.


제자가 연주회를 하면 티켓을 주면서 나보고 대신 다녀오라고 하셨다. 다음 렛슨에서 그 연주회가 어땠는지 물어보셨다. 내가 나름대로 연주에 대한 감상평을 말씀드리면 “참 정확히 보는구나”하고 기뻐하셨다.


선생님 밑에서 공부하며 나는 서울예고에 합격하였다. 선생님과   오래 공부하고 싶었지만 당시에 대학 교수는 고등학생 렛슨을   없었다. 나는 잠깐 다른 선생님에게 배웠다. 그러나  다시 선생님과 함께 공부했다.


선생님 덕분에 줄리어드의 옥사나 야브론스카야 마스터 클래스에도 참가했다. 그녀는 아주 몸집이 큰 대가 피아노 교육자였는데 내가 친 베토벤 소나타 3번을 흡족해했다.


선생님의 인생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와서 얼른 구매해서 읽었다. 최초로 카네기 홀에서 연주하신 우리 선생님, 늘 음악가로서 나아갈 방향을 고민했던 선생님의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내용이 재미있고, 음악에 대한 깊은 의견과 애정이 담겨 있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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