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 겨울방학에 갑자기 음악을 전공하기로 결정한 후, 엄마는 아는 분께 문의를 해 교수님을 소개받았다.
그 분이 바로 위의 책을 쓰신 피아니스트 한옥수 선생님이다. 나는 3년간 선생님께 매주 렛슨을 받았는데 정말 많은 음악을 배웠다.
선생님은 아주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이었지만 왠일인지 나를 정말 예뻐하고 아껴주셨다. 내가 바흐 평균율 악보를 읽어 간 날, “이거 정말 네가 혼자 연습한 거니?”하고 기특해하셨다.
제자가 연주회를 하면 티켓을 주면서 나보고 대신 다녀오라고 하셨다. 다음 렛슨에서 그 연주회가 어땠는지 물어보셨다. 내가 나름대로 연주에 대한 감상평을 말씀드리면 “참 정확히 보는구나”하고 기뻐하셨다.
선생님 밑에서 공부하며 나는 서울예고에 합격하였다. 선생님과 좀 더 오래 공부하고 싶었지만 당시에 대학 교수는 고등학생 렛슨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잠깐 다른 선생님에게 배웠다. 그러나 곧 다시 선생님과 함께 공부했다.
선생님 덕분에 줄리어드의 옥사나 야브론스카야 마스터 클래스에도 참가했다. 그녀는 아주 몸집이 큰 대가 피아노 교육자였는데 내가 친 베토벤 소나타 3번을 흡족해했다.
선생님의 인생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와서 얼른 구매해서 읽었다. 최초로 카네기 홀에서 연주하신 우리 선생님, 늘 음악가로서 나아갈 방향을 고민했던 선생님의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내용이 재미있고, 음악에 대한 깊은 의견과 애정이 담겨 있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