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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Mar 27. 2022

상하이 여행 팁

내가 있는 우한은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곳이다. 우한 (한국은 武汉=무한이라고 부른다)은 호북성의 성도로 중국에서 다섯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고 우한 인구만 서울인구와 비슷한 천만명이 되지만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신해혁명이 일어난 곳이고 우한 대학교는 중국 전체 랭킹 10위 안에 드는 명문대이며, 양쯔강이 관통하고 내륙의 오랜 중심 교역지였으나 보통 “상하이 근처 도시에요”라고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

사실 우한은 지금 한창 발전하고 있는 도시이다.

(그래서 미세먼지도 별로이다. 다행히 5-10월은 괜찮은 편). 남편 직장과 아이들 국제 학교 때문에 우한 중에서도 가장 변두리인 “한양”지역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많은 나무와 한가로움이 좋지만 가끔 “서울처럼” 맛집이 많고 세련된 물건 사기 편한 대도시가 그립기도 하다.

그래서 두둥!

과감히 아이들 학교를 금요일 하루 빠지고 금-일 2박 3일로 상하이 여행을 다녀왔다!�      

상하이의 랜드마크 '동방명주'

나는 12년 전에 직장에서 연수로 상해에 잠시 다녀간 적이 있으나 많이 둘러보진 못하였고, 우리 가족은 아무도 상하이를 가본 적이 없었다.

결과는 온가족 대만족!!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한인타운에서 오랫만에 한국음식 실컷 먹고 한국 코인 노래방과 레고 블록방에 간 것에 만족했다. 어른들은 오랫만에 대도시에 콧바람 쐬고 온 기분이 들었다�

아래는 2박 3일 우리 가족의 여행 루트와 꿀팁 정리!!��

첫째날- 아침 8시 반 비행기를 타고 출발, 숙소 도착하니 11시 정도. 숙소는 난징동루(종로나 명동같은) 번화가 뒷편에 있는 콘도형 비지니스 호텔을 잡았는데 이동도 편하고 가격도 1박에 10만원 정도로 좋았다.

점심은 난징동루의 유명한 만둣집 “小生煎”에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큰 고기만두인데 육즙이 듬뿍! 명동 하동관처럼 오래된 곳으로 노인 손님들이 많았다.현지인 맛집이다.      

小生煎은 중국어로 “시아오 셩 지엔”으로 발음한다. 돼지고기 만두와 새우 만두등이 있었는데 둘다 한국 입맛에 잘 맞았다. 뜨거운 육즙 조심!

오후에는 난징동루 구경, 마침 카카오 프렌즈 행사가 있어서 우리 아이들은 반가운 캐릭터 앞을 떠날 줄 모르고ㅋ    

  

m&m 초콜렛 대형 매장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강추할 만한 곳이다. 물론 많이 사면 이빨 썪겠지만 ㅋㅋ  

저녁엔 IFC 몰에 가서 저녁 먹기. 서울 ifc 몰처럼 상하이도 금융중심가에 있는데, 동방명주와 멀지 않아 야경도 볼 겸 가기 좋았다.

우리가 고른 저녁은 ifc몰 지하에 있는 딘타이펑! 광화문이나 강남에도 체인점이 있는 대만 딤섬집이다. 한국에서 먹을 때보다 훨씬 맛있었다! 양은 많지 않고 비싼 편이지만 또 가고 싶을 정도로!      

딘타이펑 홈페이지에 나온 메뉴 사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딤섬이다.

저녁엔 영국 조계지였던 와이탄+동방명주 주변 야경 구경. 정말 화려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상하이 야경이 홍콩 야경보다 넓고 더 아름다웠다. 보통 10시면 소등을 시작한다고 하니 그 전에 가면 좋을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드디어 예원을 구경하였다. 예원은 명나라 시대 아버지를 위해 아들이 지은 수만평의 개인 정원이다. 그러나 너무 넓게 짓는 바람에 아버지는 정원 완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지금 넓이가 원래의 1/2정도라니 얼마나 넓게 지었는지 알 수 있다. 괜히 너무 욕심부리다가 효도는 못하고 관광객에게만 좋은 일한 케이스 ㅋㅋ  

나는 중국 옛 건축을 좋아하는 편이다. 조선의 건축처럼 아정하고 격조 높은 맛은 없지만 화려하고 또다른 격조가 있다. 예원 주변에는 중국 비단이나 차 등 전통문화상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점심은 신천지에서 이태리 식당. 신천지는 가로수길 같은 카페, 맛집 거리이다. 쉑쉑버거도 들어와 있는데 줄이 너무 길어 포기. 왠만한 식당은 다 맛있을 듯. 신천지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상하이 임시 정부”가 있다. 여기까지 와서 안 갈 수 없지. 생각보다 너무 잘 보존되어 있어 왠지 뿌듯했고,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저녁엔 아이들이 기대하고 고대하던 한인타운 방문! 상하이에는 사드 이전까지 7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살았다고 하고 사드 이후 많이 철수했지만 여전히 3만명이 넘게 살고 있다. 우한에 유학생 포함 한국인이 2천명있다고 해서 되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비교가 안된다 ㅋ


여기 호텔 주위로 한국식당, 한국상가, 마트가 쫘악 밀집해 있어요~ 우한에는 절대 없는 제대로 된 감자탕집, 곱창집, 막창집, 횟집, 비비큐 치킨에 준오 헤어까지! 우리 가족은 입이 떡 벌어졌다. 일단 대형 한인 마트에서 사기 힘든 한국 식재료 구입하고 떡볶이로 간식을 먹었다. 건물 전체가 다 한국 상점이다. 각종 가게부터 태권도, 미술, 헬스장, 레고블럭방까지 모두 한인들이 운영하고 한글 간판이다. 건물 이름도 “서울 플라자”


셋째날은 오후에 비행기를 타야하므로 오전에만 시간이 있었다. 가이드북이 추천한 상하이 역사 박물관을 갔다. 실물크기로 밀랍인형을 만들어 상하이 근대 역사를 보여주는 곳인데 아이들도 매우 좋아할 만큼 잘 만들어놨다. 동방명주 지하에 위치해 있다. 입장료는 35위안. 아편전쟁 이후 20세기 전반까지 상하이가 어떤 모습으로 외세의 침탈을 받고 생활했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다

이로써 2박 3일 상하이 여행 정리 끝!

우리 가족은 6개월에 한번 정도 상하이에 놀러 가기로 결심했다. 한국 가고 싶을 때 한국 대신 가서 맛있는 한국 음식도 먹고 대도시 콧바람도 쐬고!

스크롤 압박 있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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