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정월 대보름이란다. 한국에 있었으면 반찬가게에서라도 나물도 사고 집에 있는 온갖잡곡으로 오곡밥 비슷하게 지어서 부모님과 같이 밥 먹었을텐데^^
중국에서는 대보름을 크게 지낸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설날 이후 대보름까지 많은 상점이나 회사가 쉬는 것이나, 단오절, 청명절을 크게 지내는 것이 한국보다 명절 문화가 더 잘 이어져 온 것 같기도 하다.
중국 사람들은 대보름에 깨+꿀 앙금이 들어있는 새알심을 먹는다고 한다. 그냥 수퍼에서 가서 완제품을 사서 물에만 익혀먹으면 된다니 아주 쉬울듯. 내일 한번 수퍼에 가볼까 ㅎㅎ 둥글고 달콤한 새알심은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먹는다고 한다. 团团圆圆 (투완투완 위엔위엔, 둥글 단+둥글 원) , 둥글고 달콤한 것을 가족끼리 둘러앉아 먹는 장면은 왠지 행복이라는 이미지와 잘 맞는다.
설에는 빨간 홍등을 곳곳에 달더니, 대보름에는 등불 달기 전통이 있다고 한다. 둘째가 국제학교 유치원에서 등불을 만들어 왔다. 국제학교에선 중국의 문화를 가르치는 데에 열심이다. 설에는 같이 용춤을 배우기도 했다. 용춤은 우리 나라의 사자춤과 비슷하다.
현대의 대보름맞이 랜턴은 건전지로 불도 들어오니 아이는 너무 신났다.
“엄마, 나 밤에 일어나서 쉬하러 갈 때 이 랜턴 들고 갈거야!!”
“음.. 니가 궁녀도 아니고 ㅋㅋ 제발 우리 깨우지 말고 가렴. 랜턴을 키던 네 마음대로 하고 ㅋㅋ”
그러고 보면 중국은 우리와 참 비슷한 문화가 많아서(정월 대보름 이런 거 서양 애들은 설명해줘도 잘 모른다) 이해하기도 쉽지만, 사실 한국과는 매우 다른 문화와 음식이 발달해 있다.
내 주변의 중국 분들은 중국 문화나 음식을 알려주는데 모두들 열심이고 신나 한다 ㅋㅋ
“내일 대보름이야”
“한국도 대보름 있니?”
“한국은 대보름에 뭐 먹니?”
“한국은 오곡밥 먹어요”
“중국에선 새알심 먹어. 너 먹어봤니?”
“아니요.”
“내일 좀 줄게. 먹어봐라”
“네”(무조건 먹어야 한다. 먹기 싫든 좋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