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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Oct 08. 2022

서울역사박물관 &고궁박물관

오늘의 서울 나들이는 절반의 성공.


 보신각 앞에서 내려 역사 박물관까지 걸어갈 때는 너무나 홀가분하고 좋았다. 오랫만에 보는 보신각 종이 뭔가 뭉클한 기분이 들 정도로 반가웠고, 혼자 걷는 종로 2가도 좋았다. 그런 거 보면 난 천상 서울 여자.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학교를 다니고 광화문과 종로 명동에서 놀았던 추억이 가득하다


 서울 역사박물관을 택한 것은 전시 제목이 흥미로워서이다. <에도 시대 도시 풍경>. 막부 시대 도쿄의 모습은 어땠을까 막 궁금하고 예전에 봤던 전시들도 퀄리티가 괜찮아서 기대하고 갔건만.


도쿄 박물관과 교류 행사로 한 전시에는 도쿄를 흐르는 스미다 강 주변을 그린 우키요에만  잔뜩. 우키요에를 싫어하진 않지만 딱히 엄청 좋아하지도 않아서 그냥 저냥 봤다. 그 시대 유물도 좀 전시했으면 좋으련만 그저 우키요에와 풍경화만. 20주년 기념 전시라는데 좀 아쉬웠다.


발길을 돌려 새로 지은 새문안 교회 뒷길로 해서 경복궁 도착. 그동안 궁금했던 고궁박물관에 갔다. 민속박물관도 고려인에 대한 흥미로운 전시를 하고 있었으나 꽤 많이 걸었으므로 가까운 고궁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전시물은 나쁘지 않았다. 오디오 가이드도 유용했다. (에도시대 전시는 사유리가 오디오가이드를 녹음했는데 발음이 넘 안 좋아서 이해하기 힘듦). 특히 임금들의 글씨를 볼 수 있는 석각화가 인상적. 임금들은 어쩜 글씨를 그리 잘 쓰는지.


늘 드는 생각이지만 한문을 줄줄 읽으며 이해할 수 있으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그래도 그동안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꾸준히 한자를 봐서 (비록 간자체지만) 예전보다 한문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경복궁 주변에 지금 종로 한복축제를 하거니와 한복을 입은 외국인, 한국인이 엄청 많다. 근데 나는 대여 한복에 늘 의문.반짝거리고 지나치게 하늘거리는 저 한복은 과연 한복의 정신을 살린 옷인가?


 한복 특유의 아정함과 단아함은 저멀리 사라지고 싸구려 포장지같은 한복을 입고 좋아하는 외국인을 보니 좀 아쉽긴 했다. 외국인들 눈에는 저게 더 예쁠지도.


학고재에 가고 싶었으나 박물관을 두 개나 보고 4시간을 걸어다녔더니 이제 그만 집에 가고 싶어졌다.


예상보다 많이 즐기지 못했지만 뭐 그래도 오랫만에 서울 강북 나들이했네!

오늘 본 우키요에 중 하나
고궁박물관
청명한 하늘의 종로 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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