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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Jan 11. 2023

새로운 막이 열리며

하고 싶은 말들이 내 안에 있음을 본다…


그 중 하나를 잠시 꺼내보자면..


 경단녀 비스무리한 삶을 10년간 살아오며, 아니 대학을 졸업한 시기부터 내가 좋아하는 일, 나에게 의미가 있고 내가 할 수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 찾아 헤매었다. 때론 방황할 때도 있었고, 외로워하면서 가끔은 괴로워하면서 걸어왔던 것 같다.


사실 삶이란 그저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일지도 모르니, 나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음대를 나오고, 음악사 전공을 바탕으로 어떻게 사람들에게 음악을, 즐거움을, 문화를 나눌 수 있을까 고민했던 시간들, 개인적으로 가정을 꾸리고 아이 둘의 엄마가 된 그 시간들이 나에게 쉽진 않았다.

 

 둘째가 태어나고 점점 가정에서 할 일이 더 늘어났다. 근처에 사시는 부모님은 이제 돌봄이 필요한 연세에 접어드신 상태였다. 그 상황에서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접으면서 나는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는 것을 이제야 본다.


누구에게 나의 힘듦을 100퍼센트 말할 수 없었다. 말해도 상대에게 잘 전달되지 않기도 했다. 한 사람의 입장을 100퍼센트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 삶을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복잡미묘한 것들이 있으니..


그래도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할 때 들어주고 글을 써보라고, 강의를 해보라고 격려해준 친구들이 있었다. 블로그나 기타 공간에서 그것을 어떻게 나누고 키울 수 있는지 조언을 해주고 강의가 필요한 곳에 나를 소개해주던 따뜻한 사람들.


아이들은 이제 점점 내 품을 떠나 자기들의 세상으로 걸어가고 있다. 아직은 서툴고 두려워할 때도 있으며 혹은 기고만장하여 대들 때도 있다.


그래도 이제는 나는 조금씩 아이들에게서 물러나 나라는 사람이 하고 싶었던 일의 양을 조금씩 늘여가고 있는 듯하다. 사실 나도 이제 막 한걸음을 뗀 입장이라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미래가 보장된 것도 아니다 ㅋ


그래도 아이들을 키우며 한창 바쁘고 힘든 시절, 어떻게든 잘 지내보려고 애썼던 그 걸음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듯이 앞으로도 오늘 하루의 짐만 어깨에 지자 하는 마음으로 또 걸어가다 보면 나는 또 그 무언가가 되어 있겠지.


이제는 젊은 시절처럼 너무 애만 쓰지 말고ㅋ

몸도 아끼고 여유도 가지려고 노력해야겠다. 남편의 새해 소원처럼 무리하지 않는 사람, 나아가 마음에 진정한 평화를 담고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그 평화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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