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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Feb 09. 2023

남을 이겨먹어야만 살아남는다(?)

교육에 대한 작은 생각

왜 그런지 알고 싶다.


한국 사람은  재주도 많고 똑똑하고 근면성실한 편이며 정도 많다. 평소에는 서로 잘 돕는다.


그러나 한국 사회 전반에는 남을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나보다 능력이 좋거나 잘 나가면 “질시”와 “질투”가 심하다. 유럽이나 호주에선 꼭 부자가 아니라도 내가 처한 조건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을 꽤 보았다. 한국에선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자식이 뒤쳐질까봐 어릴 때부터 전전긍긍하며 키우고, 나이 들어서도 성인이 된 아이 뒷치닥거리에 등골이 휘는 경우도 많다. 아이 입장에선 어떤가. 중간 기말 외에 수행평가로 피가 마르고, 거기에 사교육까지 빡세게 받아도 좋은 대학 가긴 쉽지 않다. 대학 입시 후엔 더 빡센 취업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에서 누구 한명 자유롭기 힘들고 부모도 아이도 지친다.


예전에는 한국인들이 특히 남을 많이 신경쓰고 질투가 심한 게 초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교, 취업전선까지  긴시간동안 등수와 줄 세우기에 인이 박혀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정말” 우리 나라는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작은 면적에 자원은 없으며, 인구는 제법 되기 때문에 (번듯한 일자리를 찾아) ”먹고 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화이트 칼라에 비해 블루 칼라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는 것도 큰 원인일 것이다. 독일처럼 꼭 고등교육을 받을 사람만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한국에선 현재 요원한 일이다.


한국이 처한 조건을 내가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양질의 교육도 아니면서 끊임없이 쥐어짜면서 자존감을 구겨 놓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우리 아이들이 보내야 한다는 점, 대다수가 ”어느 대학교“ 나왔는지에 대해 열패감을 평생 느끼며 사는 한국이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하면 참 안쓰럽고 답답하다.


교육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백년지대계의 계획을 갖고 교육제도를 만드는 움직임은 전혀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뀐다. 그 와중에 자녀도 학부모도 다치고 힘들다. 이제 정말 교육에 관한 가치관부터 다시 세우고 입시 제도를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우리가 이런 고통을 계속 견뎌야 하는 것일까.


우리 애가 조금이라도 나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잔혹하고 재미없고 무의미한 게임을 언제까지 해야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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