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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Feb 21. 2023

나의 요가 체험기

나의 요가 체험기


나는 20대부터 요가에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매일 요가를 하는 습관이 붙은 것은 큰 애를 임신하고부터였다.


달리 태교에 힘쓰진 않았으나 매주 요가는 꼬박꼬박 갔다. 인도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선생님은 시원시원하게 요가를 가르쳐주셨다.


둘째를 임신했을 때는 입덧이 상상 초월이었다. 늘 배멀미를 하는 기분이었다. 할 수 없이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요가원을 찾아 갔다. 이선하 선생님은 한남동에서 연예인과 외국인들에게도 요가 수업을 하신 경험이 많은 분이었다.


산모 요가를 열심히 들었다. 신기하게도 요가를 한 날은 입덧이 좀 덜 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요가원을 다녔고, 중국에 주재원으로 나갔을 때도 방학 때면 한국에 들어와서 가끔 요가원에 들려 수업을 들었다. 이선하 선생님은 기본에 충실하며 요가를 쉽고 단순하게 가르치셨다. 고수의 느낌이었다.


중국에서도 주재원 엄마들과 팀을 짜서 중국인 요가 선생님에게 요가를 배웠다. 그 분은 중국인으로서는 특이하게 티벳 불교를 숭상하는 분이었다. 나는 플라잉 요가도 중국에서 처음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아주 재미있고 활동적인 느낌이라 좋았다.


중국에 있는 동안 요가 니드라라는 수련을 시작한 것도 내 인생의 큰 변화였다. 눕거나 혹은 앉아서 하는 이완 명상인 요가 니드라는 요즘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바디 스캔도 포함하는 명상으로 몸과 호흡에 집중함으로써 뇌를 쉬게 하는 수련이다. 나는 외국살이와 육아에 지칠 때 매일 한두번씩 요가니드라를 했다. 늘 효과는 좋았다. 유튜브에 요가소년 채널 요가 니드라를 요즘은 자주 한다. 가끔 밤에 잠이 안 올 때 해도 효과적이다.


광교로 이사온 후 광교 요가원(상호명이 그러하다)을 1년 넘게 다녔다. 처음으로 아쉬탕가 요가를 했다. 근력을 많이 쓰는 요가로 시퀀스(동작의 순서)가 모두 정해져 있는 체계적인 요가 수련법이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요가에 비해 어려운 동작도 많고 힘들었지만 그에 비례해 온몸이 시원하고 운동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그런데 작년부터 테니스 엘보가 다시 재발되었다. 의사 말이 플랭크동작처럼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제외하면 요가는 해도 된다고 해서 그냥 했다. 1년이 지나도록 테니스 엘보 통증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작년 연말 빙판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 더이상 요가원을 다닐 수 없었다. 집에서 홈트로 가벼운 요가만 했다. 조금만 무리한 동작을 해도 허리와 무릎 통증으로 걷기 힘들었다.


그제서야 내 팔이 왜 그리 안 낫는지 알 것 같았다. 테니스 엘보가 재발되었으면 일단 아쉬탕가 요가를 쉬고 치료에만 전념하며 집에서 가벼운 요가를 했어야 했다. 일주일에 3번 한시간 반씩 빡센 요가를 하며 팔꿈치 인대를 자극했으니 테니스 엘보의 회복은 자꾸 더뎌진 것이다.


지금도 매일 요가를 하긴 한다. 그러나 집에서 홈트를 틀고 하거나 아니면 조용한 음악을 틀고 혼자 한다. 일단 테니스엘보가 거의 사라질 때까진 그렇게 할 예정이다. 요가를 왜 하냐고? 호흡과 자세에 집중하면 잡념이 사라지고 피곤이 풀려서 내 마음이 맑아지고 기쁨이 샘솟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명상과 요가를 하면 내적 평화를 느낄 수 있다. 명상은 정적이라 바로 적응하기 힘들지만 몸의 움직임을 통한 명상인 요가는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요가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호흡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러다보면 명상에 조금씩 익숙해진다. 나도 아직 명상 초보자이긴 하지만~


나에게 있어 요가는 평생 함께할 친구이다.


여러분도 올해에는 요가라는 친구를 함 사귀어보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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