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텔라언니 Oct 08. 2023

<길위의 인문학> 토요일에 떠나는 클래식 기행을 마치며

김포 고촌 도서관

 올 상반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김포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인데 브런치를 보고 연락했다며 <길위의 인문학>강의를 맡아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나의 꿈은 전국의 도서관을 도장 깨듯 돌며 음악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던가.


사실 <길 위의 인문학>은 국가 사업이라 강의 계획서와 이력서를 내고 공모에 뽑혀야 진행이 가능한 것이다. 매년 김포 도서관이 공모에 뽑혔다며 기다려 보자고 하신 직원분은 얼마후 “공모에 됐어요”하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총 5회 강의를 하고 인근에 있는 공연장에서 함께 음악회를 보고 후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현재 음악회장에서 많이 연주되는 클래식이 바로크 시대 음악부터이므로 바로크- 고전- 낭만-현대 음악의 사조, 사회배경, 당시 미술이나 무용, 문학등 다른 예술들의 흐름, 작곡가들의 삶과 대표작을 살펴보는 강의 계획을 세웠다.


다른 사람에게 혹은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인가?”로 첫 강의를 시작해서, 대중음악을 포함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먼저 들려 드리고 수강자들도 직접 좋아하는 음악들을 종이에 적어내도록 유도했다. 물론 장르는 불문하고 자신에게 소중한 음악은 무엇이든 되었다.


 나는 대부분의 다회차 강의에서 이런 시간을 갖는데, 수강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흥미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수강자들이 적어낸 음악 리스트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좋은 음악이 많다.


 수강자들의 음악이 나의 강의와 접점이 있으면 강의 중에 같이 들려드린다. 이번에는 많은 분들이 적어주신 임재범 <여러분>과 베토벤을, 조용필 <바람의 노래>과 바흐를 이승윤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와 슈베르트를 함께 들었다.

마지막 강의에는 같이 방문할 음악회의 음악을 미리 몇 곡 들어보는 예습을 하고, 음악회를 즐기는 팁, 평소 클래식을 쉽게 즐기는 방법, 유튜브 클래식 동영상 고르는 방법등을 알려 드렸다.


다행히 이번 강의 내내 컨디션이 좋았고, 추석 연휴때문에 한 주 휴강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수강자가 성실히 참여해주었다. 강의 후기에 A4종이 가득 “너무 재밌었다!” “졸릴 틈이 없다”, “미술과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넘 좋았다”, “심화 과정 개설해주세요”라고 써주신 손글씨를 보며 정말 감사했다.


10/26에 함께 고양 아람누리홀 마티네 콘서트를 가고 후속 모임을 하면 마무리된다. 마침 마티네 콘서트에 내가 예고 재직 시절 가르치던 제자가 피아니스트로 나와 더욱 기대된다.


많은 애정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저도 좋은 에너지 받으며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전국의 도서관을 돌고 싶다는 의지를 더욱 불태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라벨 <소나티네> 2악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