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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Oct 09. 2023

듀크 엘링턴 <마틴 루터 킹>

<세 명의 흑인 왕> 중에서

 재즈계의 전설 듀크 엘링턴(1899~1974)이 맞나고요? 네, 맞습니다 ^^ 재즈계에서 이룬 업적에 가려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그는 협주곡, 오라토리오, 모음곡, 교향시, 오페라, 발레곡 등 다수의 클래식 작품도 남겼습니다. 평소에 그는 '나는 범주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라고 했다지요? 그가 남긴 말처럼 그는 장르를 오가며 2천여편의 작품을 남긴 작곡가입니다.

듀크 엘링턴

 그의 대표곡인 <Take A train>을 들어볼게요. 스윙리듬이 가득한 빅밴드의 재즈 음악입니다.

https://youtu.be/D6mFGy4g_n8?si=Y_-aWosXth5-QHQ2

그가 활동한 시기에 미국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그는 사망할 때까지 흑인의 인권을 위해 싸웠습니다.


<세명의 흑인의 왕 Three Black Kings>은 그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1악장은 동방박사 중 한명인 왕 발타자르, 2악장은 솔로몬왕(서아시아 지역인 이스라엘 사람이니 백인은 아니고 갈색 피부를 갖고 있었을 확률이 높지요), 3악장은 당시 흑인 해방 운동을 이끌던 마틴 루터 킹에 대한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은 엘링턴의 친한 친구이기도 했지요.

마틴 루터 킹(좌)과 만난 듀크 엘링턴(우)

 오늘은 그 중 마틴 루터 킹을 다룬 3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이 곡에서는 클라리넷이 큰 역할을 하는데, 클라리넷은 재즈와 클래식 모두에 사용되는 악기입니다. 재즈 리듬을 이용한 일종의 교향시 <마틴 루터 킹>은 사랑하는 친구이자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에 대한 엘링턴의 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멜로디는 밝고 여유있으며 재즈의 느낌이 살아 있습니다. 비참한 인종 차별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전진했던 킹 목사의 성품이 이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https://youtu.be/PMTdJbNPjgk?si=m9mjD3ATOsNhI-14


 예전에 버락 오바마의 부인 미쉘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을 읽었는데 그녀가 학창 시절을 보낸 1960~70년대에도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은 심하더라고요. 흑인들이 사는 마을이 따로 정해져 있고, 명문 학교에는 흑인을 찾아보기 힘들고요. 사실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봐도 흑백 갈등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듯해요.


연휴 마지막 날 재즈가 가미된 곡 들으시면서 여유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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