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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Oct 20. 2023

포레 <레퀴엠>

 <레퀴엠>은 장례 미사 때 연주하는 미사곡을 말합니다. 장례식을 위한 음악이니 단조로 되어 있는 곡이 많지요. 그러나 포레 <레퀴엠>은 슬픔보다 자애와 위로가 가득한 곡이라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죽음의 자장가”라는 애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포레(1845-1924)는 “근대 프랑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입니다. 그는 생상의 제자였으며, 파리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며 라벨, 블랑제 등 수많은 뛰어난 제자를 가르쳤습니다.

그가 활동한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은 후기 낭만주의와 무조음악이 발달한 시기입니다. 독일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로 말러, 브루크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을 들 수 있는데 대편성의 긴 곡이 많습니다. 즉 많은 악기가 사용되며 성부가 크게 확장되어 있는 작품이 많지요.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에 반발하여 보다 단순하고 투명하며 감성적인 선율 위주의 음악을 발전시켰습니다. 포레의 <꿈을 꾼 후에> 같은 곡들이죠. 듣기 편하고 세련되며 감성적입니다.

https://youtu.be/XTOkWD6xvTI?si=8lLMk0JEHai85rwP

포레 <꿈을 꾼 후에> 첼로 연주

 포레는 파리 마들렌 성당에서 성가대 지휘자로 일할 때 <레퀴엠>을 작곡했습니다.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를 기리는 마들렌 성당은 노트르담 성당과 더불어 파리를 대표하는 성당 중 하나지요.

마들렌 성당


 포레 레퀴엠은 미사 순서에 따라 여러 곡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곡은 <Pie Jesu, 피에 예수(자비로운 예수)>와 <Libera me, 리베라 메 (나를 구하소서)>입니다.


<자비로운 예수>는 소프라노 독창으로 부르는데 정말 순수하고 아름다워요. 죽은 이에게 평화와 안식을 달라는 내용입니다. 아래 동영상은 보이 소프라노가 부르는 모습입니다.

https://youtu.be/lXWRX-CgKQM?si=i2WqBqhaVp6BkG87


반면 <나를 구하소서>는 바리톤의 저음이 너무나 매력적인 곡입니다. 신에게 자신을 구해달라는 절절한 심정이 느껴집니다.

https://youtu.be/VMdoq7uE74A?si=QByN9Dfdyne4HKF3

여러분은 자신의 장례식에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길 바라세요? 저도 아직 생각을 안 해보았는데요, 장례식장에는 기분 좋은 재즈가, 그리고 장례 미사에는 만약 가능하다면 포레의 <나를 구하소서, Libera me> 가 연주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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