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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Oct 23. 2023

<오케겜의 죽음에 대한 애가>

by 조스캥 데 프레

 15세기 유럽의 음악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매우 다릅니다. 일단 장단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생소한 느낌이 들지요. 장단조는 다장조, 가단조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음을 쌓아 만드는 음계입니다


 그러나 유럽에선 16세기 초반까지 고대 그리스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선법>이라는 음계를 사용했습니다. 음계 이야기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쉽게 말해 음악의 ”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료가 달라지면 음식 맛이 달라지듯, 음계가 달라지면 음악의 느낌과 색깔이 달라집니다.


15세기는 르네상스 시대로 구분되는데, 음악은 지금의 네덜란드- 벨기에 지역인 플랑드르에서 중요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그들을 “플랑드르 악파”라 부릅니다.


이 곡의 제목에 나오는 오케겜은 플랑드르 악파의 대표적인 음악가입니다. 그는 많은 후배 음악가들의 존경을 받았기 때문에 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여러 작곡가들이 그를 기리는 헌정곡을 작곡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도 오케겜의 진정한 계승자라 불리는 조스캥 데 프레(1450경~1521년)가 작곡한 오케겜의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입니다. 조스캥 데프레는 15세기 르네상스의 가장 대표적인 거장입니다.

조스캥 데 프레

조스캥 데 프레의 작품은 후대의 작곡가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20세기에도 여전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들으면 일반적인 클래식 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비롭고 영적인 기분이 듭니다. 대체적으로 선법으로 만든 종교 음악에서는 영적인 느낌이 많이 들지요. 그레고리안 성가 역시 선법으로 만든 대표적인 음악입니다

https://youtu.be/GlpyCoXFh_U?si=KTbjk0jdb6rs6V2h


가수들은 여러 성부를 시차를 두고  따라 부릅니다. 그러나 화성은 아름답고 맑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가수들이 부르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아래 동영상을 참고해주세요

https://youtu.be/XrYCyopfo9Y?si=UCfYTaSYW3vYtrjH


그럼 오케겜을 기리는 조스캥의 마음을 상상하며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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