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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조라는 귀한 가수

by 스텔라언니

정미조라는 가수를 아시나요?


다소 옛스러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연배가 좀 있으신 분들은 아시더라고요. 저는 전혀 모르는 가수였는데 어느날 라디오에서 정미조의 <귀로>를 듣고 ‘이 가수 누구지? 노래 정말 좋네? ’하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0ulnpnouVA?si=pRwEO-KBgh6RQs0P

귀로

인터넷에서 찾아본 그녀의 이력은 매우 특이했습니다. 1949년생인 그녀는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어요. 그 후 <개여울> 등의 노래로 유명가수가 되었습니다.

정미조 가수


<개여울>은 아이유가 리메이크해서 젊은 층에게도 알려지게 되었지요. 김소월의 시에 노래를 붙인 이 곡은 서정적이고 참 아름답습니다.

https://youtu.be/kj71jzO5U8k?si=B5FMmHG6_ewZz2V_

아이유 <개여울>


정미조씨는 인기 가수로 활동하다가 서른의 나이에 미술에 대한 열정을 꺾지 못하고 파리로 유학을 떠납니다. 그리고 파리 7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그녀는 평생 수원대 미대에서 후학을 가르쳤습니다.

2014년 교수 정년퇴임 이후, 가수로 복귀하여 앨범을 내고, <열린 음악회>나 <배철수 잼>에 출연하여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가수 정미조의 가장 큰 특징은 “기품”인 거 같습니다. 노래를 어쩜 이렇게 “기품”있게 부를까 놀랐습니다. 그녀가 부른 <어른(‘나의 아저씨’ost)>를 듣고 있으면 기품있는 디바라는 그녀의 애칭이 허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https://youtu.be/7ixueqb1FzU?si=eZNCCszhD53SoP8n

클래식, 대중음악의 구분을 떠나서 노래를 이렇게 고급지게 부르는 가수는 그 존재만으로도 귀합니다 평생 화가이자 교수로 활동하면서도 노래 실력이나 감수성이 녹슬기는 커녕 더 깊어진 그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활동했던 가수지만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어 그녀의 노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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