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텔라언니 Oct 31. 2023

 <네 손을 위한 작은 모음곡>-피아노를 두명이 친다?

드뷔시(1862-1918)는 19세기말~20세기초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현대 음악의 발판을 마련해준 <인상주의>음악의 창시자입니다.


모네 <양귀비 꽃밭>

모네, 마네, 르누와르, 고흐 등은 뚜렷한 윤곽으로 실물과 똑같이 그리는 전통적인 화풍에서 벗어나 순간의 빛과 자신이 느끼는 인상을 화폭에 옮겼죠. 그래서 그들의 그림을 <인상주의>라고 불렀습니다.


드뷔시 역시 파리 음악원에 재학할 당시에 전통적인 화성법을 거부하고 새로운 음계와 화성을 만들고자 고심했습니다. 그는 <온음 음계>라는 자신만의 음계를 만들었는데 모든 음이 온음으로만 되어 있는 음계였어요.

피아노가 옆에 있다면 한번 쳐보시면 좋아요. 뭔가 야릇하고 묘한 분위기가 느껴질 거에요. 기존의 <도레미파솔라시도>는 미파와 시도가 반음(검은 건반이 사이에 없음)으로 되어 있죠. 반음은 매우 중요한데, 다음 음으로 진행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시”음은 “도”로 진행하고 싶어하고, 그래야 끝나는 기분이 들어요.


근데 인위적으로 반음을 없앤 온음 음계는 끝나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그래서 온음음계를 많이 사용한 드뷔시의 음악은 몽환적으로 들리지요.


드뷔시의 작품 중 널리 알려진 <목신의 오후>가 온음 음계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https://youtu.be/uOrtNbSwb0E?si=s2kJWkvEdlicd-pU


 평론가들은 드뷔시의 몽환적인 음악이 테두리가 명확하지 않은 <인상주의>그림과 비슷하다고 <인상주의>음악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드뷔시는 평론가가 붙인 <인상주의>라는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영향을 받은 것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이 아니라 보들레르 같은 <상징주의> 시인들의 시였다고 말했답니다.


드뷔시는 재미있는 소품도 많이 작곡했는데, 오늘 소개할 <네 손을 위한 작은 모음곡>도 그러한 작품입니다.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 치는 <연탄곡- 나란히 친다는 뜻, 영어로 ”four hands>입니다.

드라마 <밀회>에 나온 피아노 연탄곡 치는 모습

이 작품은 네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배를 타고

2. 행렬

3. 미뉴엣

4.발레


길이도 짧고 각 곡마다 마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제목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첫 곡인 <배를 타고>는 마치 조각배가 물결에 흔들리는 것 같고요, 두번째 곡인 <행렬>은 기분좋은 발걸음으로 걸어하는 행렬을 보는 거 깉아요


오늘은 가벼운 드뷔시 피아노곡을 들으면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시죠!

https://youtu.be/_NN0n8-YCfs?si=0DCViIBxWHf4hUIa

 위 동영상은 악보가 나와 있어 더욱 흥미로워요. 악보가 두개가 나오는데 각각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악보입니다. 더보기 누르시면 곡마다 따로 들으실 수 있어요.


이 곡은 오케스트라 곡으로도 편곡되서 연주되요. 똑같은 멜로디지만 오케스트라로 연주할 때는 다양한 악기를 써서 더 재미있어요.

https://youtu.be/J_kiMeYKJbY?si=ZKVIRWrHauFx5i_-




매거진의 이전글 몬티 <차르다시> -집시 음악의 매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