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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Nov 02. 2023

생상스 <클라리넷 소나타> -기분이 좋아지고 싶을 때

  생상스(1835~1921)은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작곡가입니다.


 음악 교과서에 꼭 등장하는 <동물의 사육제>를 작곡한 사람이 바로 생상스입니다. 그 중 “백조”는 클래식을 잘 모르는 분들도 들어보시면 “아~ 그 곡!” 하실 거에요. 방송에도 자주 나오는 이 곡은 물결을 연상케하는 피아노의 반주 위에 첼로로 백조의 우아한 몸짓을 묘사합니다. 요요마의 연주로 들어보시죠

https://youtu.be/3qrKjywjo7Q?si=9ojVeZjkKenKiqDF


 생상스가 살던 19세기에 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친 작곡가는 독일의 바그너였습니다. 바그너는 진보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기존의 화성법을 확장시켜 임시표가 엄청 많은 반음계적인 화성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작품의 길이도 매우 긴 곡이 많았지요.


 그러나 프랑스 작곡가들은 독일 작곡가들과 다른 노선을 걸었습니다. 좀더 가볍고 부드러운 짜임새에 서정적인 선율을 선호했지요. 생상스, 구노, 포레 등이 대표적인 사람들입니다.


생상스는 어려서부터 천재 음악가로 유명했어요. 5살 때 베토벤 소나타를 쳤으며 13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고 16살에 첫 교향곡을 작곡할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다른 음악가에 비해 매우 장수하였는데 86세까지 살았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클라리넷 소나타는 그가 사망한 해인 1921년 작곡한 곡입니다.


 말년에 생상스는 현악기에 비해 목관악기의 독주 작품이 매우 적은 것을 안타까워하며 목관악기 소나타를 작곡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목관악기란 나무로 만든 관악기이지요.


그는 오보에, 바순,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릴 클라리넷 소나타를 하나씩 작곡해나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플루트, 잉글리쉬 호른을 위한 곡은 작곡하지 못했어요. 86세가 되던 해에 갑자기 알제리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만약 2~3년 더 생존했더라면 플루트와 잉글리쉬 호른 독주곡도 작곡해서 목관악기 독주곡 프로젝트를 완성했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음악의 불꽃을 피어올린 86세에 작곡한 이 클라리넷 소나타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우리의 아쉬움을 상쇄시키고도 남습니다. 어떻게 86세의 노인이 이렇게 아름답고 생생한 작품을 남길 수 있었는지 놀랍습니다!


https://youtu.be/J3UMqJ5ziow?si=_Nrv5r2CLhaTWfs2


 환절기에 미세먼지까지 힘든 계절을 보내고 계시죠? 오늘은 아름다운 클라리넷 곡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하루를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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