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보았다. 임윤찬!
늘 매진이어서 표를 구할 수 없었는데 맘카페에 누가 못간다고 표를 올렸길래 냉큼 샀다. 3층 구석자리지만 임윤찬을 드디어 실제로 들을 수 있겠군 싶어서.
너무 기대가 컸던 걸까. 임윤찬은 클래식 음악을 잘 이해하고 건반으로 노래할 줄 아는 연주자였다. 특히 소리를 연결하고 떼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음색이 물방울 떨어지는 것 같던 김선욱이나 선비같은 태도로 내면의 감수성을 계속 뽑아내는 조성진을 보았을 때 내가 느꼈던 놀라움이 느껴지진 않았다.
그저 너무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어린 피아니스트를 본 느낌. 마른 체형에 구불거리는 머리를 늘어트리며 연주하는 임윤찬을 보며 그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 기대가 되었다.
음악가로서의 커리어와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차곡차곡 잘 살아내어 행복한 음악가가 되길 기도했다. (매니지먼트 회사를 비롯한) 어른들한테 휘둘리지말고 점점 더 음악이 깊어지길. 좋은 여자를 만나 사랑도 하고 평생 삶의 동반자로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재능있는 어린 아티스트를 보고 든 아줌마의 덕담이다 ㅋㅋ
그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나의 실기시험곡이기도 했고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협주곡이다. 임윤찬을 반주하는 뮌헨필의 사운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2부에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영웅>도 기대했으나 협주곡만큼 감동적인 사운드는 아니었다. 그리고 정명훈의 지휘. 난 정명훈의 지휘를 참 좋아한다. 정치적인 논란(!)이 있었지만 그의 지휘는 늘 명불허전이다. #임윤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