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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슈만 <세 개의 전주곡과 푸가>

by 스텔라언니

슈만의 아내였던 클라라 슈만(1819~1896)은 유명한 작곡가인 남편에게 가려져 음악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음악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미 10대 시절부터 전 유럽에서 인기를 끌던 천재 피아니스트였으며, 여성에게 작곡가라는 직업이 허락되지 않았던 당시의 문화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여리여리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그녀의 삶은 무거운 고통으로 가득했습니다. 저명한 피아노 선생이었지만 폭군같았던 아버지, 정신병으로 42살에 생을 마감한 남편, 여덟 명의 자녀들을 돌보는 삶을 살았지요. 연주, 레슨으로 집안의 생계를 유지한 실질적인 가장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두 곡이 하나의 셋트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전주곡과 푸가를 같이 연주하는 것은 바로크 시대부터 내려오던 전통이었지요. 푸가는 엄격한 형식의 곡인데 연주하기 전에 전주곡으로 분위기를 돋우는 것이지요.


그녀는 <3개의 전주곡과 푸가>를 남겼는데 그 중 2번이 가장 듣기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전주곡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https://youtu.be/rSKb3T_MvKA?si=CXKUx1AQAHpa5bde

1번은 다소 불안하고 우울한 전주곡으로 시작합니다. 동영상에 나온 초상화가 클라라 슈만의 모습입니다.

https://youtu.be/cB_3Q6514YE?si=3Zm4VGEFfFkrUrUT

3번은 마음을 비우고 삶을 관조적으로 보는 듯한 선율의 전주곡으로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 흘러간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https://youtu.be/l2ONgmyf_wI?si=ziPCjSXRHByiZdf7


여러분은 어느 곡이 가장 맘에 드시나요? 저는 처음 소개해드린 2번이 가장 좋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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