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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로봇을 소재로 한 소설

by 스텔라언니

천선란의 대표작 <천 개의 파랑>은 로봇을 소재로 하는 SF소설이다. SF 소설은 처음 읽어 보았는데 다소 어렵거나 황당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주 따뜻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첫 챕터에는 로봇인 콜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첫 챕터만 읽어서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뒤이어 연재, 은혜, 보경의 이야기가 나오고, 경마장에 있는 경주마 ‘투데이’가 등장하며각자의 사연들이 소개된다. <천개의 파랑>은 로봇과 인간, 동물과 인간의 공존 관계를 그린 성장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식당을 운영하며 힘들게 두 딸을 키우는 엄마 보경, 소아마비로 7살부터 휠체어를 타야했던 큰 딸 은혜, 아픈 언니에게 부모의 관심을 양보하며 외로움에 벽을 쌓는 연재. 그들은 로봇 “콜리”와 경주마 “투데이”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으며 마음의 벽을 조금씩 허문다.


작가는 인간이 주류가 되어 동식물에게 가혹한 현실을 비판하고 싶다고 했다. 인간이 만든 도박을 위해연골이 닳도록 뛰어야 하는 경주마의 불행한 삶을 들려준다.


과연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렇게 성숙한 태도를 인간은 언제쯤 갖출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2050년이 되면 일상에 로봇이 흔한 존재가 될까? 우리는 로봇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들은 단순한 기계일까. 아니면 그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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