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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는 정말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였을까?

by 스텔라언니

모차르트는 음악사 전체를 통해 가장 뛰어난 신동으로 불리고 있지요. 그는 어릴 때부터 천재적인 능력을 보였지만, 6~7살부터 10여년간 아버지의 손에 끌려 연주 여행을 다녀 또래들과 같은 성장기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최근 재개봉한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볼 수 있듯이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대조적으로 사회성은 매우 부족한 철부지 같은 사람이었지요.


사람들은 그러한 모차르트를 두고 원래 천사였는데 하늘에서 죄를 지어 땅에 떨어져 잠시 천상의 음악을 들려주고 다시 하늘로 돌아간 음악가라고 평가했습니다.

천사처럼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천진난만했던 모차르트였지만 음악만큼은 천상의 것을 연상시키는 순수하고 맑으며 아름다운 작품을 많이 남겼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의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곡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바로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입니다. 보통 협주곡은 오케스트라 반주로 한 명의 독주자가 연주를 하는데 이 곡은 두 명의 연주자가 플루트, 하프를 연주합니다.


이 곡은 1778년, 22살이던 모차르트가 프랑스 파리 체류 중 작곡되었습니다. 당시 귀족 후원자였던 기노 공작(Duc de Guînes)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는데, 공작은 플루트를, 그의 딸은 하프를 연주했습니다.

공작은 딸의 결혼식을 기념해 이 곡을 의뢰했어요. 딸과 같이 연주하기를 원했지요. 모차르트는 플루트와 하프 둘다 썩 좋아하지 않았지만 귀족의 후원을 받기 위해 두 악기를 함께 연주할 수 있는 협주곡을 만들었습니다.

공작은 곡을 받고도 작품료를 제 때 주지 않아 모차르트는 마음고생을 했답니다. 모차르트가 공작이 작품료를 지불하지 않아 속상하다고 아버지께 편지로 툴툴거린 것이 아직도 남아 있지요.


그래도 이 곡은 지금까지 가장 사랑받는 듀오(두명이 연주하는) 콘체르토로 자주 연주됩니다. 특히 2악장은 그야말로 천국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선율로 되어 있습니다. 플루트와 하프가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깜짝 놀라실 거에요.

https://youtu.be/00iO7FXWhx8?si=LmzjUY1mrL0L5DUJ


따뜻하고 산뜻한 기분이 필요할 때, 공부나 독서할 때 BGM으로도 잘 어울려요. 하프의 반짝이는 아르페지오, 플루트의 유려한 멜로디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정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어요. 클래식 초심자도 쉽게 좋아할 수 있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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