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대표적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무대에 올려진 오페라이고, 지금까지 자주 공연되는 작품입니다.
실존 인물인 파리 살롱의 스타 “마리 뒤플레시스”의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춘향전처럼 계급의 차이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주제로 합니다.
어릴적 어머니를 여의고 알콜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자란 비올레타는 모자 공장의 직공으로 팔려갑니다. 16시간씩 공장에서 일하던 그녀는 독학으로 교양을 쌓아 파리 최고의 코르티잔(고급 매춘부, 귀족을 상대로 돈을 버는 여인)이 됩니다.
그녀는 한달에 25일은 가슴에 흰 동백꽃을, 5일은 붉은 동백꽃을 답니다. 샤넬은 이 작품에 영감을 받아 브랜드 로고를 동백꽃으로 하지요.
원래 이 이야기는 <동백꽃 여인>이라는 소설로 먼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후 베르디는 “방황하는 여인”이라는 뜻의 <라 트라비아타>로 제목을 변경하였습니다.
고혹적인 비올레타의 모습을 보고 귀족 청년 알프레도는 사랑에 빠집니다. 둘은 곧 깊이 사랑하게 되고 동거를 시작합니다.
행복도 잠시, 알프레도의 아버지가 비올레타를 찾아와 ”당신과 알프레도의 관계가 우리 집안을 망친다”며 이별을 요구합니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지키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떠나는 희생을 택해요. 알프레도는 이유를 모른 채 배신당했다고 오해합니다.
결핵으로 죽어가던 비올레타는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알프레도를 다시 만나요. 잠깐의 희망처럼 사랑을 확인하지만, 너무 늦었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품에서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이 작품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바로크 시대까지 그리스 신화나 역사적 영웅이 주인공이었지만 고전주의부터 귀족과 평민의 갈등이 단골 소재가 되었지요. 19세기에는 더 나아가 평민이나 하층민을 다룬 오페라가 인기를 끄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베르디가 만든 귀에 쏙 들어오는 선율의 아리아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베르디의 아리아 중에는 여러분이 아실만한 곡도 많아요.
그 중 하나가 <축배의 노래>입니다. 이 곡은 일종의 권주가로 즐겁게 놀자는 내용이지요. 알프레도가 잔을 들고 사랑과 젊음을 노래하면 비올레타가 그것을 받아 더 화려하게 이끌고 손님들이 합창으로 분위기를 키웁니다. 오페라 속 가장 밝고 경쾌한 순간이에요. 아래 연주 동영상을 보세요.
https://youtu.be/YVyqvNAlLXs?si=K5zDVuiL-g7Rup93
두번째 추천드리는 곡은 1막에서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에요. <De’ miei bollenti spiriti〉 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내 가슴을 달구는 뜨거운 마음’이라는 뜻이에요. 알프레도의 순수하고 직선적인 사랑을 표현한 곡이지요.
https://youtu.be/o7OoO2S-ntA?si=piGocpZ6YlFrOqtd
마지막으로 추천할 곡은 비올레타가 3막에 부르는 <Addio del passato〉 라는 노래인데, 제목의 뜻은 ‘지나간 날들이여, 안녕’입니다. 결핵으로 죽어가는 비올레타가 모든 희망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부르는 마지막 독백의 노래입니다. 이 곡에서 여주인공은 절망 속에서도 울부짖지 않아서 더 슬픈 체념이 느껴집니다.
https://youtu.be/-XkKQIrs3XQ?si=vyTytvKiqQfKsyZn
오페라는 뮤지컬과 매우 비슷한 장르입니다. 부담없이 가셔서 보시기 바랍니다. 가시기 전에 줄거리를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가시면 더 이해가 잘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