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름다운 중년의 삶

by 스텔라언니

어느덧 마흔의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그야말로 빼박 중년이 된 것이다. 30대에는 40대가 되기 전에 직장에서 안정적인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았다. 40대부터는 인생의 많은 것이 이미 결정된,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시도 하기 어려운 나이라 생각하고 마음이 조급했던 것 같다.

친구들과 지인들이 알다시피 작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겪으며 마음 고생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요근래 예전에 비해 마음이 편안해진 것을 느낀다. 행복감을 예전보다 자주 느껴야 한다고 해야 하나

비밀처럼 알 수 없던 미궁 속을 헤매는듯한 여러 문제들을 이제 좀 한 걸음 떨어져서 보게 된 것일까. 아둥바둥 할 필요도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 삶을 채워가면 된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된 것 같다.

남의 기준에서 살았던 젊은 날의 몸부림에서 벗어나 남 눈치 보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고, 너무 힘들면 “나 더이상 혼자 못하겠수다. 같이 나눠 하십시다. “혹은 “나는 좀 쉬었다 하겠소” “나는 이제 그만 할라요” 하고 거절하거나 필요한 휴식을 취하는 데에 좀더 용감해진 것 도 같다.

물론 내가 엄청 지혜로워졌다거나 삶이 완전 꽃길로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린 아이를 키우며 진로를 모색하고, 같은 단지에 사시는 부모님을 돌보느라 꽤 마음의 부담이 많았던 30대, 그러나 아름답고 젊었던 그 시절을 지나 이제는 좀더 나를 알게 되고 본연의 나로 살게 된 40대의 지금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감을 예전보다 자주 느낀다

그래서 오늘 하루가 내게 주어지는 것이 감사하다. 책을 읽고, 강의를 하고,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하고, 좋은 자연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아이의 웃는 얼굴을 마주보고 재잘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참 소중하다. 더불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아름다운 미술을 보고, 멋진 공연에 감탄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앞으로의 인생도 걸어나갈 수 있는 힘이 내안에 있어서 참 다행이다.

https://youtu.be/syzoHD9We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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